5월 한 달간 KT로 갈아탄 가입자 총 25.3만명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SK텔레콤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로 5월 한 달간 약 93만명의 이용자가 번호이동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사고 후 약 한 달간 가장 큰 반사 이득을 본 이동통신사는 KT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공개한 자료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 간 총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93만3509명으로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3월 52만5937명에 비해 약 77% 증가했다.
SKT 해킹 사고 전인 올해 1~3월 평소 50만명대에 머물렀던 번호이동 가입자는 해킹 사고 이후인 4월부터 69만954명으로 급속이 늘어났고, 5월에는 93만3509명으로 100만명 가까이 번호이동 가입자가 치솟았다.
KTOA가 공개한 최근 5년간 자료를 보면 이 기간 번호이동 가입자가 60만명을 넘어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SKT 해킹 사고로 불안감을 느낀 가입자들이 대거 타 이통사로 갈아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SKT 해킹 사고로 가장 많은 반사 이득을 얻은 이통사는 KT다.
SKT에서 KT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는 지난달 19만6685명으로 전월대비 105% 크게 늘었다. 반면 LG유플러스에서 KT로 옮긴 가입자는 3만2269명에 그쳤다.
LG유플러스 역시 SKT 해킹 사고의 반사 이익을 누렸다. 지난달 SKT에서 LG유플러스로 갈아탄 가입자는 15만8625명으로 전월대비 84.4% 증가했다. KT에서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3만1476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현재 신규 가입 중단을 선언한 SKT도 소폭의 번호이동 가입자가 있었다.
KT에서 SKT로 이통사를 바꾼 가입자는 1만1415명이었다. 이는 전월대비 72.7% 급감한 수치다. LG유플러스에서 SKT로 갈아탄 가입자는 1만3078명으로 역시 전월대비 71.6% 크게 줄었다.
SKT 가입자 가운데 알뜰폰으로의 이탈자도 많았다. SKT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수는 8만5180명으로 지난달 대비 54.8% 증가했다. SKT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가입자는 평소에 많아도 5만명대 수준이었다.
이통 3사의 지난달 번호이동 가입자수를 종합적으로 보면 KT가 총 25만2745명으로 가장 많았고, LG유플러스가 21만6160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SKT는 5월 한 달 동안 번호이동 가입자가 3만4960명에 그쳤다.
앞서 SKT는 지난 4월 18일 외부 해커 공격으로 이용자들의 유심 정보 등이 대규모로 유출되는 사고를 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