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태양광 업체들 중에서 CIGS 공급업체는 한국에서 기반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 SolarToday
  • 승인 2012.12.19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수한 태양광 업체들 중에서

CIGS 공급업체는 한국에서 기반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매튜 페인스타인(Matthew Feinstein)

 럭스리서치의 태양광 시스템 서비스 책임자 및 분석가

 

 

현재 결정질 실리콘 모듈은 때로는 와트당 0.70달러 이하로 판매되고 있고, 반 모노 선택적 에미터와 다른 공정 개선이 완만하게 이루어져 효율성은 꾸준히 상승했다. 더 나아가 보다 큰 태양광 수요 시장의 정책은 가격/성능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한다.


유럽에서 발전차액지원제도의 지원금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개발업체들은 전기판매 수익에 기초한 재무 구조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최근 박막필름 성능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신뢰받던 결정질 실리콘에 비해 박막필름의 경우에는 전기판매 수익에 기초한 재무구조의 변화는 훨씬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는 유럽 수요 시장의 정체로 이어졌다. 박막필름은 아직 완전히 성숙한 발전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단점이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CIGS로 창업한 기업들의 파산은 이 기술의 수익성에 관한 인식에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솔라프런티어(Solar Frontier)와 TSMC솔라 같은 신뢰받는 대형 회사들은 이러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반면에,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해 거래처를 확보하고자 기대하는 회사들은 훨씬 더 어려운 길을 가야 할 것이다. 결정질 실리콘 공급업체들(특히 중국 업체들)은 낮은 마진율에도 불구하고 재정 문제를 해결해나가고자 하는데(표 참조), 이때 중국정부의 지원은 중국 제품 소비를 창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프로젝트 개발자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는 게 현실이다.


태양광 투자, 어제의 실패를 교훈 삼아 내일의 가능성으로~


국영 중국 은행들은 태양광 업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계속해왔지만 중국 대출기관들은 어느 정도까지 대출을 계속 지원할 의사가 있는 것일까? 한 가지 중요한 예는 LDK솔라이다. 이 회사는 생산용량 측면에서 중국 최대 공급업체들 중 하나이다. 신위 정부와 다른 국영 사업체들의 재정적 지원 덕분에 그동안 LDK는 그럭저럭 버텨왔지만 채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공급업체 합병을 요구하는 중국 정부의 제12차 5개년 계획 지침과 관련해 필자는 LDK의 주요 협력업체에게 최근 산업 회의 중에 그들이 LDK를 구매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들의 대답은 간단했다. 결코 구매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었다. LDK의 기술은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다른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지금이 아니라면 중국의 공급업체들은 어떤 식으로 향후 합병, 통합을 겪을 것인가?


맥락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CIGS 업체인 솔리브로(Solibro)가 모 회사인 큐셀(Q-Cells)의 파산으로 인해 매각되었고, 최근 미아솔레(MiaSole)가 중국의 한 프로젝트 개발업체인 하너지(Hanergy)에 매각된 사실을 기억하자. 하너지는 수력과 풍력 프로젝트도 함께 하고 있는 개발업체이며, 태양광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이다. 이 회사는 중국 개발은행으로부터 기술습득과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해 이미 47억2,000만달러의 대출을 받은 상태이다. 중국 실리콘 공급업체들이 동종업계의 회사들을 사들여 실리콘 생산용량을 높이는 대신에 아마도 최정상의 업체는 하너지와 합병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폴리실리콘의 비용 동반 상승을 대비하고, 이로 인한 결정질 실리콘 모듈의 가격 인상에 대한 압력에 대비하며, 경량 혹은 유연성 있는 모듈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의 향후 예측 전망 시나리오에 따르자면, 중국의 태양광 산업은 2016년에는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다변화될 것이다(기술적 측면에서). 서구의 투자자들은 현재 새롭고도 다른 형태의 전망이 밝은 반도체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게다가 VC는 이제 막 창업한 제조업체에 대한 관심을 잃을 수도 있다. 태양광 창업 투자자들의 다음 행보는 이전에 했던 것과 유사한 투자상의 실수를 피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포괄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태양광 투자 부분에서 지배적인 정서는 어제의 실패를 교훈 삼아 내일의 가능성으로 연결시키자는 것이다.


CIGS 박막 기술투자를 위한 태양광 기업들의 행보


그러나 국제사회는 아직 CIGS 기술을 중국에 내어주지 않고 있다. 최소한 아직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이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의 경우에선 한국의 대기업들은 천천히 후퇴하는 걸음을 보이고 있다(다음의 항목들은 소문이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 불과하다).


- SK는 2011년에 헬리오볼트(HelioVolt)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지난 8월에 지역 공익사업체인 오스틴에너지와의 파트너십에서 12.4kW 프로젝트를 함께 한다는 것 외에는 이 회사에 대한 소식이 별로 들리지 않고 있다.


- 아바코(Avaco)에서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한 이후 스천(Stion)은 한국지사인 스천코리아 개설을 예정하고 있다. 스천은 과거에 TSMC와 함께 협력했는데, 또 다른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한 능력이 놀랍게 느껴진다. 이 회사는 2012년 3월말에 미시시피에 있는 생산시설에서 상업적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 우리는 스천이 이보다 훨씬 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스천의 운명은 이제 상업용 애플리케이션 부문을 목표로 판매 전략을 실행하는 능력에 달려있다고 본다.


- LG이노텍은 2012년부터 CIGS의 상업적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초의 발표 이후에 이 계획의 진행과정에 대해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 다른 곳에서는 대기업의 영향력 아래 LG전자가 옥상용 시장을 목표로 고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결정질 실리콘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LG화학 또한 IBC솔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태양광 시스템에 관련된 저장 제품을 추진하고 있었다.


- 소문의 근원지에서 들은 내용 : 결정질 실리콘 생산에서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려는 시도를 한 이후에 삼성은 2014년 상업용 CIGS 모듈 생산을 계획 중에 있다. 삼성이 이 산업에서 거래처를 얻으려는 초기 시도에서 너무 쉽게 좌절하지 않고, 신기술로 재무장해 다시 시도할 의사가 있다면, 아마도 경기가 더 나아진 상황에서는 삼성의 이러한 시도에 대해 현실성 있는 전략이라고 본다.


- 소문을 통해 들은 또 한 가지 내용 : 한화는 보고에 의하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CIGS 생산업체 나노솔라(Nanosolar)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된다면 큐셀과 한화의 첫 번째 인수대상인 솔라펀(Solarfun)의 인수는 말할 것도 없고, 크리스탈솔라(Crystal Solar), 텐크솔라(tenKsolar), 1366테크놀로지스를 비롯해 이 산업 부문에서 한화는 거대한 규모의 투자를 하는 셈이 된다. 한화의 전 세계 태양광 사업 CTO(최고기술책임자)가 나노솔라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이자 주요 과학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결정질 실리콘 생산업체들로부터 현재처럼 가격 압력이 계속된다면 LG이노텍은 기존 계획을 연기하거나 아예 모든 계획을 취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는 SK가 헬리오볼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해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삼성과 한화는 CIGS에 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조용하게 일을 추진하면 계획을 파기할 가능성도 있다. 대기업들이 박막 필름 태양광 시장에 빠르게 진출한 만큼 그에 못지않게 이 산업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불확실성을 잡으려는 차세대 기술개발 움직임 활발


대기업들이 이 산업을 떠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최근 유럽 회사인 지멘스는 태양광 산업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발표했다. 특히 과거에 인수했던 태양열 부품 개발업체인 소렐(Solel)과 아르키메데솔라(Archimede Solar)를 매각하려는 계획을 밝혔다. 소렐의 이전 CEO는 보고에 의하면, 이 회사를 다시 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은 지멘스의 라이벌 유럽 회사인 ABB가 HCPV 공급업체인 그린볼츠(GreenVolts)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후 불과 몇 주 만에 나온 이야기이다.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채무 위기가 심각해 새로운 설치 시스템에 대한 연간 수준을 낮추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이 완강한 상황에서 유럽은 현재 성장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태양광 시장이다.


게다가 올해 초에 GE는 CdTe 모듈 생산 시설 건설 계획에 대한 보류를 발표했다. 이 계획은 앞으로 빛을 볼 날이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미 모듈 제조 용량을 서서히 줄이고 있었던 샤프(Sharp)는 개발업체인 리커런트에너지(Recurrent Energy)를 매각할 계획이다. 그러나 리커런트에너지의 매각은 이미 놀랄 일도 아니고,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버리려는 시도도 아니다. 샤프가 이를 인수한 이후에 이 회사는 독자적인 운영을 계속해왔다. 독자적인 전력 공급업체(IPP) 사업 모델은 샤프의 사업모델과 맞지 않았고, 리커런트에너지는 자사의 프로젝트에서 샤프의 모듈 사용을 원치 않았을 가능성도 크다.


대기업들이 CSP 혹은 HCPV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과 유사하게 CIGS 기술에 투자한 기업들이 다음 차례가 될 것이다. CIGS의 가치가 바뀌면서 기술 차별화가 가장 중요한 강점이 되었다. 그러나 현재의 수요 시장은 제품의 강력한 브랜드 가치 없이는 차별화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솔라프런티어와 TSMC솔라는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고, 따라서 이 두 업체는 시장에서의 위치와 신뢰를 급속히 쌓기 위해 이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이용해왔다. 다른 업체들은 특히 활황이었던 유럽의 수요 시장이 정체기와 하락을 경험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낮은 마진율의 태양광 산업 경쟁에 참여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정질 실리콘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CIGS 공급업체들이 파선을 선언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2009년과 2010년에 이 기술에 대한 상당한 관심(과 투자)를 불러일으켰던 것과 같은 도미노 효과가 2013년에는 시장 몰락의 원인이 될 것이다. 특히 전략적 투자자들이 현재와 같은 가격으로 결정질 실리콘과 경쟁하는 차세대 기술로 관심을 돌리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여전히 대부분의 CIGS 과정은 저렴한 IP 구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실제로 가장 전망이 밝은 신기술은 CZTS(구리, 아연, 주석, 황화물)이다. 이 기술은 CIGS와 유사한 증착 공정을 사용하는데, 현재 CIGS IP에 가치를 부가하고 있다. CZTS 옹호론자들은 쉽게 이용 가능한 네 가지의, 비용도 저렴한 금속 사용의 장점을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은 현재 대체로 연구실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샤프는 오레곤 주립대학교의 CZTS 연구소에 자금 지원을 하고 있고, IBM과 듀폰도 이 기술의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다른 곳에서도, 즉 가장 두드러지는 활동을 보이는 신규 회사들도 현재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재료에 비해 저렴한 비용의 다른 제조 공정이 특징인 폴리실리콘을 주요 재료로 이용하는 웨이퍼 기술을 연구 중에 있다. 이 두 기술 모두 상용화만 된다면 현재의 결정질 실리콘 모듈의 최저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팔릴 수 있는 기술이다.


태양광 산업의 미래는 위험하다기보다는 불확실하다고 하는 편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결국 위험은 수량화할 수 있는 데 반해 불확실성은 좀 더 다른 문제이다. 이 말의 의미는 지금은 투자를 늘릴 때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할 때도 아니라는 말이다. 치열한 경쟁에 맞서 부가가치를 실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술이나 파트너 업체들이 어디인지 관찰하면서 투자자들은 방심하지 않을 필요가 있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을 필요가 있다. 진출 비용과 함께 이미 수요와 마진율이 올라갈 때 시장에 너무 늦게 참여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투자자들은 각별히 현재의 상황 변화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SOLAR TODAY 편집국 / Tel. 02-719-6931 / E-mail. st@infoth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