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활발한 PV 제조 국가로서의 대만
파티마 투르(Fatima Toor, Ph.D.)
필자는 럭스리서치에서 태양광 부품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분석가이다.
동서 간의 무역 전쟁 가열로 유럽연합에서는 인센티브가 축소되고 과잉 생산으로 모듈 가격이 급락하면서 2012년 한 해 동안 태양광 산업은 큰 변화를 경험했다. 이뿐만 아니라 큐셀, 코나르카, 어바운드솔라, 솔라밀레니움을 비롯해 유럽의 PV 제조사들이 파산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암울한 시장 상황에서도 2013년 PV 산업에서 활약이 돋보이는 지역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대만이다.
지난 2012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PV 모듈을 포함시키는 범위를 변화시키지 않고도 중국 태양전지에 대한 반덤핑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상무부의 결정을 승인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또한 관세의 소급적용 원칙도 폐지했다. 이는 미국에 수입된 중국산 태양전지로 만든 모듈에 대해서는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난 2012년 초반 중국의 태양전지에 대한 미국 관세 발표 이후 중국의 PV 제조사들은 미국에 수입되는 모듈을 위해 대만산 태양전지의 수입을 늘려왔다.
럭스리서치는 최근 대만의 주요한 세 개의 태양전지 제조사인 네오솔라파워, 긴테크, 모테크에 대해 조사했는데, 이 세 업체 모두 미국 관세 정책이 발표된 이후 중국 모듈 제조사로부터 주문이 꾸준하게 늘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미국 시장으로부터 많은 수요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수평 통합된 일부 중국 모듈 제조사들은 대만의 태양전지 제조사에 태양전지 생산 장비를 판매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유럽연합에서도 관세를 둘러싸고 활발한 움직임이 있다. 예컨대, 미국 태양광제조연합(CASM)의 유럽 버전이자 독일의 솔라월드에서 운영되는 프로선은 PV 모듈을 덤핑으로 판매하는 중국 PV 제조사들에 대해 유럽연합 재무부에 무수한 고소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독일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은 중국 전지판에 대한 유럽연합의 관세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유럽연합과 중국의 긴밀한 무역 관계가 계속되는 한 유럽 관세 정책은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PV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상무부(Mofcom)는 OCI, MEMC, 헴록 같은 한국, 미국, 유럽연합의 폴리실리콘 제조사들의 덤핑 폴리실리콘에 대한 조사를 늘려왔다. 중국 정부가 한국, 미국, 유럽연합에서 제조한 폴리실리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면, 기존의 폴리실리콘 제조사들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트리나, 잉리, 선텍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한국의 폴리실리콘 제조사인 OCI는 최근 중국의 폴리실리콘 반덤핑 관세가 발효되면 한국이나 대만에서 제조한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의 형태로 폴리실리콘을 수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다.
세계 무역 분쟁이 잠잠해진 후 상황
럭스리서치는 미국과 유럽의 관세로 인해 대만과 말레이시아 같은 국가들에서 제조 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럭스리서치의 포괄적인 비용 모델에 따르면, 서구에서 PV 전지와 모듈을 제조하는 데에는 너무 많은 비용 부담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세계 태양전지 용량의 15% 이상이 대만에서 제조되며, 말레이시아에서 약 5% 가량이 제조되는데, 이 정도 수치면 유럽 시장의 수요까지 감당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태양전지 용량이 미국 회사인 퍼스트솔라와 선파워, 한국의 한화큐셀, 일본의 파나소닉을 비롯해 외국 회사에서 충당되는 상황에서 대만의 경우 모든 제조사들이 자국 회사라는 점 또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편, 미국, 유럽연합, 한국의 폴리실리콘에 대한 중국의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의 PV 제조사들은 자국에서 제조한 폴리실리콘에 의존할 것이며, 미국, 유럽연합, 한국의 폴리실리콘 제조사들은 대만과 파트너십을 형성함으로써 폴리실리콘 대신 중국에 잉곳, 웨이퍼 등의 제품들을 수출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로써 중국의 관세를 피하려 할 것이다. 이로 인해 대만의 PV 제조 시장은 미국, 유럽 등의 수요로 많은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델타그룹과 네오솔라파워의 파트너십 발표
네오솔라파워는 지난 2012년 델타그룹의 자회사인 델타솔라의 지분을 13~15% 구매할 계획이라는 발표를 했다. 델타그룹은 현재 델타솔라의 지분 54%를 소유하고 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네오솔라파워와 델라솔라의 태양전지 및 모듈 용량이 합쳐져 태양전지 용량은 총 GW, 모듈 용량은 총 180MW가 될 것이다.
최근 럭스리서치는 조사를 통해 네오솔라파워가 고효율 실리콘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등 제품 차별화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네오솔라파워는 ‘수퍼18’이라는 17.3% 효율 다결정 실리콘 태양전지와 ‘네오모노’라고 하는 효율의 18.4%의 단결정 실리콘 태양전지, ‘블랙+’라고 하는 19.4%의 고효율 단결정 실리콘 태양전지를 개발 중에 있다. 델타솔라는 이 연구개발에 직접 관여할 뿐만 아니라 IBM과 공동 작업으로 구리, 아연, 주석, 황화물(CZTS)에 대한 연구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이미 중국산 전지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고, 유럽연합이 이 추세를 따르려고 하는 상황에서 네오솔라파워와 델타솔라의 협력은 이 시기에 꼭 필요한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라고 할 수 있다.
TSMC, 새롭게 부상하는 CIGS 박막 PV 개발업체
결정질 실리콘 이외에 CIGS 박막 기술이 중국과 대만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 중국의 박막 PV 제조사인 하네르지는 유럽의 솔리브로와 미국의 미아솔레를 인수했다. 대만에서는 자국 반도체 제조 회사(TSMC)에서 운영하는 CIGS PV 개발이 눈에 띈다. 이 회사는 미국의 CIGS PV 개발업체들에 대해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에 TSMC는 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스티온(Stion)의 지분 21%를 취득했다. 스티온은 CIGS 모듈 제조에서 2단계 스퍼터링 공정을 개발하는 미국 회사이며, TSMC 또한 결정질 실리콘과 CIGS PV 개발을 위해 나노스케일과학공과대학(CNSE)과 공동 연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TSMC가 PV 시장에서 혁신적인 운영 전략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계속 지켜봐야 할, 성장이 주목되는 회사임에 틀림없다.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 PV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의 원래 목적은 국내 PV 제조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었지만, 발효된 관세는 결국 대만과 같은 제 3지역에서 PV 제조가 활발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비 중국 PV 제조 지역은 제조비용이 적게 드는 지역으로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가 꼽힌다. 대만은 분명 중국과의 근접성과 기존 PV 제조 기반 덕분에 태양광 무역 분쟁에서 시장 성장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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