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태양광산업 글로벌 경쟁력 갖추기 위해 합병 등 적극적 행보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9.01.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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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규모를 27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대만 정부는 ‘태양광발전 촉진 2개년 계획’, ‘태양광 FIT 지원’, ‘대만 태양광 3사 합병’ 등의 다양한 방안을 계획해 실행 중에 있다.

2025년까지 태양광 20GW, 신재생에너지 27GW까지 확대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대만은 2025년까지 태양광 20GW, 풍력 6.7GW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규모를 27GW 수준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는 2018년 5월 수준의 5배인 2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설정한 셈이다.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만 에너지 관련 부처는 R&D 재정지원 및 설비기기 구매를 위한 보조금으로써 태양광 에너지와 풍력에 각각 약 370억달러, 171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전원믹스(발전량 기준)를 천연가스 50%, 석탄 30% 등 화력 80%, 신재생에너지 20%로 개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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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2025년까지 태양광 20GW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규모를 27GW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진=dreamstime]

대만 정부는 2017년 말 기준 1.7GW인 태양광발전 설비 규모를 지상 17GW, 옥상 3GW 등 20GW까지 확충하는 계획을 설정했다. 태양광 목표 달성을 위해서 매년 1.6GW 증설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며, 이에 대만 정부는 당초 2025년까지 달성하기로 계획했던 옥상 태양광발전 설비 확충을 2020년까지 앞당겨 달성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풍력발전 부문은 2016년 기준 672MW인 풍력발전 설비용량을 2025년까지 해상풍력 5.5GW, 육상풍력 1.2GW로 총 6.7GW까지 증대할 목표를 세웠다. 대만의 풍력발전 전원개발은 풍력발전 촉진 4개년 계획에 근거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설비용량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3년간 연 814MW의 풍력발전 설비 증설이 요구되고 있으나 현재 건설허가를 받았거나 건설예정인 프로젝트가 계획에 미치지 못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정부는 2015년 7월, 서부 해안에 총 36곳의 풍력발전 가능지역을 선정했고 현재 3개 지역에서 20개 프로젝트, 최대 발전용량 13.8GW가 환경허가를 받고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풍력전원 확충을 위해 지원제도(FIT)를 운영하고 있으며 육상풍력발전과 해상풍력에 차별을 두고 지원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보급 확대 정책

대만은 ‘태양광발전 촉진 2개년 계획’을 통해 2016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총 1,520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1,520MW는 대만이 계획하고 있는 태양광발전 설비 증설 총 규모의 6%에 해당하며, 대만의 국가 소유 건물 및 토지, 농업용 건물 옥상, 기타 유휴부지에 태양광발전설비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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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네오솔라파워, 진테크, 솔라테크 3사는 URE라는 기업명으로 2018년 10월 1일 합병을 완료했다. 사진은 네오솔라파워 본사 전경 [사진=네오솔라파워]

2017년 1월, 대만 정부는 주거용 건물의 옥상 태양광발전설비 보급촉진을 위한 지원제도를 출범하고 2GW 규모 증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태양광 FIT 지원 기준’의 태양광발전 설비 지원제도를 지상 및 부유식, 옥상 방식으로 구분해 기준을 설정했다. 2018년 1MW 규모 이상의 옥상 태양광발전 설비를 대상으로 도시권역 내 태양광발전 설비 FIT 지원 기준을 설정해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대만 정부는 공공 소유의 토지에 지상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입찰제도를 도입 및 시행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2017년 9월, 자이(Chiayi) 시의 70.2MW 규모 발전단지 개발권 경매를 통해 싱가포르 에퀴스에너지(Equis Energy) 사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태양광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

대만의 네오솔라파워, 진테크, 솔라테크 3사는 URE(연합재생에너지)라는 기업명으로 2018년 10월 1일 합병을 완료했다. 기존 저수익 사업구조를 탈피해 태양광발전 사업 확대를 통해 자사 제품 공급 수요를 창출하는 모듈·시스템 브랜드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정부 기관이 총 27억8,000만 대만달러(원화 1,012억원)를 투자했다.

대만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하고 날이 갈수록 포화상태가 돼가는 시장 상황에서 대만의 제조업체들이 협력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하나의 거대한 태양광 주력 회사를 결성하고 통합된 안정적인 플랫폼을 만들 계획으로 해석된다”며, “URE가 3개 회사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5개의 개별사업 부문에 이용하고 각 사업 부문은 URE 내 다양한 분과에서 감독하는 체제를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웨이퍼는 진테크, 전지와 기타 신규 사업은 솔라테크에서 모듈과 프로젝트는 네오솔라파워에서 담당하는 식이 될 것”이라며, URE의 설립을 통해 대만 태양전지 산업은 단순 제조사로서의 역할에서 탈피해 대만 에너지 산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청정에너지 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만은 태양광 보급 확대를 통해서 전력요금 하락, 전력예비율 제고, 탄소배출량 감축, 신재생에너지부문의 투자 유발,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집중하고 있는데 보급 확대 및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 측면의 다각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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