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로봇, 리퍼 맡기세요”… 마로솔, 국내 최초 ‘중고로봇 리퍼브 센터’ 개소
  • 조창현 기자
  • 승인 2023.12.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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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기업 대상 로봇 보급 확대 및 유지비용 절감 통해 제조업 경쟁력 향상 지원 방침

[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현재 독일과 덴마크, 스위스와 같은 국가에서는 유수 로봇 제조사들이 직접 중고로봇 및 노후로봇에 대한 재자원화 인프라를 조성해 로봇 자원에 대한 선순환과 로봇 도입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관련 인프라 구축이 활발한 국가들 대비 한국은 높은 로봇 보급률에도 중고로봇 및 노후로봇에 대한 재자원화 인프라가 부재한 상황이다.

마로솔이 국내 최초 ‘중고로봇 리퍼브 센터’를 개소했다. 사진 왼쪽부터 마로솔 장원선 부대표, 김민교 대표, 김용휘 제조로봇팀장, 김도연 제조로봇팀선임 [사진=마로솔]

이에 토탈로봇 솔루션 기업 마로솔(대표 김민교)이 국내 최초로 공식 중고로봇 리퍼브 센터를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중고로봇리퍼브센터는 내구 연한을 모두 채우지는 않았지만 장시간 가동으로 노후화된 로봇을 마로솔이 보유한 부품으로 수선∙정비해 신상품 수준으로 교환해주는 업무를 담당한다.

마로솔은 지난 2년간 국내 유일 중고로봇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며 고객요구사항(VOC)를 수집해 왔으며, 관련 요구를 바탕으로 로봇을 직접 OEM 생산하는 인력과 설비를 활용해 대한민국 최초 공식 로봇리퍼브센터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로솔 로봇리퍼브센터는 가동시간 4만~7만 시간인 로봇을 대상으로 한다. 통상 하루 12시간을 가동할 경우 4만 시간을 넘기려면 약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 마로솔에 따르면 수요기업은 신품 구매 가격 대비 50% 이하로 기존에 사용하던 로봇을 신품처럼 이용할 수 있어 로봇 사용기한이 대폭 늘어나게 되며, 예상치 못한 고장으로 인한 라인 가동 중지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다. 마로솔은 리퍼브센터를 통해 수요기업에 대한 로봇 도입원가와 유지비용, 추가 투자 비용을 낮추고 로봇 보급 확대를 통한 제조업 경쟁력을 높일 전략이다.

마로솔 로봇리퍼브센터는 경남 창원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마로솔]

특히 센터에서는 단순 로봇 정비와 부품 교환 같은 작업을 넘어 마로솔 소속 로봇 전문가가 기업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로봇 성능 점검과 리퍼브 필요 여부를 판단하고, 로봇 탈거 및 입고까지 직접 수행한다. 로봇 리퍼브에 대한 엔드투엔드(End to end)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리퍼브 작업이 끝난 장비는 마로솔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로봇 건전성 평가를 거친 이후 상세성능시험 평가 보고서와 함께 제공되며 1년까지 무상으로 보증한다. 또 희망기업에 한해서는 기존 라인 내 로봇 재설치까지 지원하는 등 내부 공무팀이 없는 기업에서도 전화 한 통이면 로봇 점검부터 수리, 재설치까지 손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리퍼브 관련 프로세스를 최적화했다는 게 마로솔의 설명이다.

마로솔 김민교 대표는 “로봇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중고 및 애프터마켓 시장 형성이 필수”라며, “시장 형성 초기인 바로 지금부터 정보 비대칭과 음성적인 거래로 인한 수요-공급기업간 불신 발생을 방지하고, 수요기업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대한민국 유일 로봇 리퍼브 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제대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로봇리퍼브센터 설립에 있어 기초가 된 마로솔 중고로봇 거래 플랫폼은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후 로봇 도입을 보다 경제적으로 할 수 있는 길을 개척했다. 마로솔은 플랫폼을 통해 올해 10월 말까지 80개 기업이 150대에 달하는 중고로봇을 처분했으며, 100개 기업에서 중고로봇 147대를 구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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