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이제 물로 냉난방에너지 공급한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12.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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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온난화가 세계적으로 가뭄 등 재난을 유발하면서 이제 물은 안보와 어울리는 표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물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산업으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고, 국내 수자원 관리를 맡고 있는 공기업에서 관망을 이용한 에너지 공급을 추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상수도 활용해 친환경에너지 공급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수도권 광역상수도망을 통해 도심 건물에 냉난방에너지가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 관로 속의 물이 연중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원리가 적용된 사례다.

광역상수도의 수열에너지는 물과 대기의 온도차를 이용해 냉방시 건물내의 열을 방출하고, 난방시에는 물로부터 열을 취득하는 방법이다. [사진=pixabay]
수열에너지는 물과 대기의 온도차를 이용해 냉방시 건물내의 열을 방출하고, 난방시에는 물로부터 열을 취득하는 방법이다. [사진=pixabay]

K-water와 서울시, 서울에너지공사는 ‘광역상수도 물 에너지를 활용한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사업 참여협약’을 체결하고, 수도권 관망을 통한 에너지 공급을 추진키로 했다.

수도권에 광역상수도를 공급 중인 K-water는 2014년부터 수도권 지하에 그물망처럼 매설된 광역상수도를 활용해 도심건물에 냉난방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수열에너지는 물과 대기의 온도차를 이용해 냉방시 건물 내의 열을 물로 방출하고, 난방시에는 물로 부터 열을 취득하여 실내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계절 차가 큰 대기온도와는 달리, 수도 관로 속의 물은 연중 일정한 온도 분포를 보인다. 이러한 현상을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면, 여름철에는 건물 내부의 열을 대기보다 낮은 온도의 물로 방출해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고, 겨울철에는 대기보다 높은 온도의 물에서 열을 얻어 실내 온도를 높일 수 있다.

연료를 직접 연소하지 않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전기나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보다 약 20∼50%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이번 협약으로 K-water와 서울에너지공사는 삼성역에서 봉은사역 구간에 조성될 ‘영동대로 복합 환승센터’ 등 공공분야 에너지사업에 광역상수도 냉난방에너지를 우선 적용하기 위한 협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 롯데월드타워 등 수년간 광역상수도를 활용해 냉난방에너지를 공급해 온 K-water의 경험과, 국내 냉난방분야 기술을 선도해 온 서울에너지공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심 건물별 보급 모델을 개발해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건축물 환경영향평가 지침’ 개정 등을 통해 상수열을 ‘친환경에너지’로 지정하는 등 광역상수도를 활용한 냉난방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행정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상수도관망의 수열에너지를 도심 건물의 냉난방에너지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된다.  사진은 수열에너지 이용 개념도 [사진=K-water]
상수도관망의 수열에너지를 도심 건물의 냉난방에너지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된다. 사진은 수열에너지 이용 개념도 [사진=K-water]

K-water는 하루 450만m3을 공급 중인 수도권 광역상수도를 최대로 이용할 경우, 롯데월드타워 규모의 건물 약 89개에 냉난방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시설용량 1GW인 원전 4분의 1기를 가동했을 때 생산하는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효과다.

서울 주요도로 곳곳에 거미줄처럼 분포한 1,000km 이상의 광역상수도를 도심 냉난방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한다면, 서울시는 광역상수도망 기반의 도심형 분산에너지 네트워크를 갖춘 도시가 된다.

중앙에서 일괄 공급하는 에너지가 아닌, 에너지 소비지역 부근에 분산·배치 가능한 에너지원.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역상수도 관망을 활용하면, 인근 건축물이나 시설물에 직접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져 도심형 분산 에너지 네트워크로서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학수 K-water 사장은 “풍부한 광역상수도 인프라를 활용해 서울시 에너지정책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기관 간 지속적 협력을 통해 수도권 전역에 친환경에너지 공급을 확대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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