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태양광 수출 13% 하락 전망, 수출 기업 어쩌나?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2.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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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양광 시장이 2017년 연초 전망치 75GW를 가볍게 달성하고, 예상치보다 20GW 규모의 수요가 추가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규모의 확대는 곧 국내 태양광 기업에게 기회로 작용하지만 올해 국내 태양광 수출기업들의 전망은 이런 시장확대가 무색하게 두자리 수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미국시장 불확실성, 제품 가격 하락이 주요인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2017년 국내 기업의 태양광 수출액은 31억6,000만 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 태양광 수출환경은 제품가격 하락과 미국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전년대비 13% 하락한 27억5,000만 달러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태양광 수출이 전년대비 13% 하락한 27억5,000만 달러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pixabay]
올해 태양광 수출이 전년대비 13% 하락한 27억5,000만 달러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pixabay]

우리 기업들의 수출전선 확대가 요구되고, 한편으로 수출기업들의 높아지는 국내 시장 수요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17년 4분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태양광발전의 경제성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높아지는 반면 제품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미국 등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국내 태양광 수출을 둔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광 모듈 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폴리실리콘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시설의 증설이 이뤄지고 있지만 증설은 시차를 두고 진행돼, 올해 상반기 수급 상황도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모듈 기업의 경우 원자재 상승에 따른 제조단가 부담이 커지고, 원자재 상승분을 모듈 가격에 전가하기도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모듈 기업의 경영환경과 수출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 강정화 연구원은 “모듈분야는 향후에도 가격하락에 대한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결국 대규모 투자를 통한 설비 증설과 제품 공정 혁신 등 원가절감 능력 확보 유무에 따라 기업실적은 극명한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의 매출액은 2분기 5억7,700만 달러에서 6% 하락했으며, 전년분기 대비 23% 감소했다. 보고서는 한화큐셀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터키 1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수주 등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사업개발에 걸친 전 밸류체인에 걸쳐 다양한 수익원 발굴에 투자하고 있어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신성이엔지는 2016년부터 2017년 2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에 들면서 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에스에너지도 분기별 영업이익이 지난 2016년에 비해 줄어든 상태다.

또 미국의 세이프가드 시행 전 현지 태양광 개발업체와 유통사들의 적극적인 재고 확보가 진행돼 모듈기업들의 2018년 대미 선적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들이 올해 수출 전망치를 낮게 보는 이유가 되고 있다.

보고서는 또 모듈 가격 상승으로 태양광 프로젝트 수익률 하락이 지속되면 프로젝트 건설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고, 태양광 설치단가의 빠른 하락이 관세 부과 비용을 상쇄할 수 있어 2019년 이후 미국 태양광 수요는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태양광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2018년 예상 판매량은 1.2~1.5GW 내외로 추정되며, 전년대비 30~50%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2017년 국내 태양광 1,180MW 설치
올해 수출시장 전망이 어둡지만 세계 태양광 시장은 많은 성장을 이뤘다. 당초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폴리실리콘 가격도 중국 수요 폭증으로 킬로그램당 17달러는 넘는 강세를 지속했다.

2017년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44만5,000톤으로, 약 41만5,000톤이 실리콘 태양전지 생산에 사용됐다. 올해 말까지 폴리실리콘 증성 예정 물량만 약 16만톤으로 중국 GCL 등이 약 9만톤, OCI는 2,000톤의 생산 물량을 처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폴리실리콘의 수요 등을 통해 2017년 세계 태양광 시장규모는 94~100GW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을 넘어서는 세계 태양광 수요 증가의 원동력은 중국 수요 증가에 기인하는 데, 올해 중국 태양광 설치량은 당초 예상치 29GW에서 대폭 증가, 최종 설치량은 50GW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태양광 설치량 역시 확대됐다. 2017년 한 해동안 1,180MW의 설비용량이 증대돼 전년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2018년 역시 재생에너지 3020계획에 따라 1,500에서 1,800MW가 신규로 설치될 전망된다.

다만, 태양광발전의 경제성이 높아져 보급에 대한 부담은 줄고 있으나, 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해선 규제완화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자체들의 규제 완화를 위한 정부의 의지는 읽을 수 있는데, 확실한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2017년 초 인허가로 인한 대기물량만 3GW규모 였는데 이를 다 안가고 가는 것은 물론, 신규 프로젝트 마저 인허가 문제로 막혀 있다. 조속한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규제완화를 위해 광역지자체와 대화를 나누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이 있다”면서 “전담 인력 배치 등 3020 목표 달성을 위해 업계의 의견을 꾸준히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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