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가드 넘고, 태양광 100GW 시대 온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2.0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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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세이프가드를 통해 국내 태양광 수출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기후변화 대응 등 화석연료 사용 억제에 따라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세계적으로 태양광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발 30% 관세, 유럽과 내수시장 공략 대응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글로벌 기준 2008년 6.5GW 수준이었던 세계 태양광 시장이 10년 만에 14배 성장했다. 지난해 세계 태양광수요가 전년대비 24% 성장한 93GW를 기록하는 등 세계 태양광 산업은 고속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GW를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dreamstime]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GW를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dreamstime]

따라서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세계 태양광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100GW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강정화 연구원은 “2018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전년대비 9% 증가한 101GW로 전망돼 설치량 기준 세 자리 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미국 시장이 약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13차 5개년 계획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의 비중 확대를 도모하고 있는 중국과 최근 마이크로그리드와 수상태양광의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신흥국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미국시장 감소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 태양광 설치량 규모는 약 10GW이다.

다만, 미국이 자국기업 보호를 위한 세이프가드를 예정대로 발동하면서 그 여파로 올해 대미 태양광 수출 감소는 기정사실화 됐고, 그 규모가 최대 50%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전망은 시장 상황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은 대형 태양광발전소의 경우 제품 단가가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태양광 기업 제품에 30%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현실적으로 대미 수출 감소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국내 시장도 600MW 확대 예상
미국은 세이프가드 발동을 통해 국내 태양광 수출기업에게 30% 라는 소위 관세 폭탄을 부과했다. 현재 미국 수출물량의 대부분이 모듈인데, 모듈에 더 많은 관세가 부과된 상황이다.

태양광 모듈의 경우, 미국 정부가 허용한 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저율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를 매기는 방식인 TRQ 방식이 적용되지 않는다. 관세율도 1년차 30%, 2년차 25%, 3년차 20%, 4년차 15%가 부과된다. 태양전지는 2.5GW를 기준으로 1년차 30% 등 연차별 모듈과 같은 비중의 관세가 부과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모듈과 태양전지 수출액은 19.1억 달러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모듈가격이 2016년에 비해 20% 가량 하락했음에도 판매 물량이 압도적으로 증가해 최종적으로 수출액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한편으로 태양전지 수출액이 300만 달러에 불과한 반면, 모듈 수출액 17.4억 달러 중 미국 수출은 10.7억 달러에 달해 모듈 수출 전체의 64.4%를 차지하는 등 국내 기업의 수출전선의 다변화는 현시점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태양광 수출기업들은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에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과 하이엔드 시장을 노리겠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일부 기업의 경우, 선주문 물량으로 세이프가드에 따른 피해가 당장은 임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으로 국내 시장 활성화와 시장을 확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태양광 수출기업들이 주목하는 시장으로 유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유럽지역 수출확대로 대미시장 수요 감소분은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정화 연구원은 “국내 태양광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600MW 증가한 1.8GW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프랑스 등 유럽 수출도 늘어나겠지만,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판매 전략의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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