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세이프가드 발동, 고효율과 시장 다변화로 대응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1.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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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시간 22일 오후 5시 경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태양광 셀·모듈과 대형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미국 무역대표부가 발표했다. 태양광 산업계는 우려가 현실로 됐다면서도 한편으로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현재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한화큐셀, 하이엔드 수요있는 국가로 시장 다변화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23일 산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해 미국 무역대표부가  태양광 셀과 모듈에 대해 세이프가드 발동을 발표했다. [사진=dreamstime]
현지시간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해 미국 무역대표부가 태양광 셀과 모듈에 대해 세이프가드 발동을 발표했다. [사진=dreamstime]

이에 따라 정부는 23일 오전 10시부터 무역보험공사에서 국내 세탁기 및 태양광 업계와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개최해, 업계 영향 및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의 발표에 따르면 수입 태양광 제품에 대해 2.5GW로 기준해 이상의 경우 1년차에 30%, 2년차 25%, 3년차 20%, 4년차 15%씩의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했다.

이 같은 세이프가가드가 발동되면서 태양광 업계는 수출물량의 처리가 시급한 현안이 됐다. 우리나라 태양광 기업들의 미국 수출비중은 15.6%에 달한다. 이는 말레이시아 약 30%, 중국 18%에 이어 세 번째 수출국이다.

세계 태양광 셀생산 1위의 한화큐셀은 전체 생산물량의 30%를 미국 수출하고 있고, 2017년 전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5GW의 셀을 납품했다. 지난 2016년 기준으로 하면 미국과 터키, 한국, 호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국내 태양광 기업 4사는 각각 고효율 제품공급과 시장 다변화를 통해 현재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사진=pixabay]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국내 태양광 기업 4사는 각각 고효율 제품공급과 시장 다변화를 통해 현재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사진=pixabay]

한화큐셀은 우선 30% 관세부과에 대해 최초 제기됐던 것보다는 낮은 관세라고 평가하며, 유럽과 호주, 그리고 일본 등에 물량재분배를 통해 현재 상황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대형 계약으로 인한 미국 시장의존도가 높은 점은 사실이다”면서 “다만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로 미국 시장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고, 미국시장에 공급되던 하이엔드 제품군의 수요가 있는 나라들에게 물량 재분배가 이뤄질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한화큐셀은 전 세계 40개국의 네트워크가 구축된 상태로 이를 활용한 시장 다변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태양광 패널 세이프가드 결정에 정부와 업계와 함께 후속조치를 논의해 나가겠다”면서 “LG전자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고효율 프로미엄 제품 중심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린에너지 역시 국내 기업들과의 공동대응을 펼치는 과정에서 30% 관세에 대한 부분까지 염두에 둔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 사전 준비를 충실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신성이엔지는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에도 수출 물량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성이엔지는 “최근 중국 기업과 태양전지 공급을 계약하는 등 태양광 사업의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직수출 태양광 물량이 많지 않기에 영향이 적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 경쟁을 하는 중국 업체들의 반덤핑 관세가 최근 더욱 높아져 신성이엔지 제품에 대한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높다고 밝혔다.

신성이엔지는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의 70% 내외를 수출하고 있지만 태양광 모듈은 일본과 아시아 지역에 수출 물량이 크고, 태양전지는 중국, 캐나다 등에 주로 수출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성이엔지 김동섭 부사장은 “최근 PERC 태양전지 200MW 계약을 체결했고, 이는 2.5GW에 적용이 안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비관세 적용인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올 수 있어 이번 결정으로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태양전지업체 수니바(Suniva)의 청원으로 시작된 세이프가드는 지난해 5월 17일부터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세이프가드 발동을 결정하면서 2.5GW이상의 경우 1년차에 30%의 관세 부과가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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