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사고 직후 자율주행차 개발 중단, 협력 업체에게 큰 여파 미쳐
  • 전시현 기자
  • 승인 2018.04.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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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자율주행차를 테스트 중인 애리조나주 템피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발빠른 조치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경우 자율주행차 개발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 개발 지원하기 위해 규제 완화하는 형태

[인더스트리뉴스 전시현 기자] 우버가 자율주행차 개발 업체로는 처음으로 테스트 중인 자율주행차가 사망사고를 일으키는 문제에 직면했다. 사고 직후 발빠른 조치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경우 자율주행차 개발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 여파가 협력 업체들에게도 미치고 있다.

Uber의 자율주행시스템 주요 기능 [사진=Business Insider]

사고는 지난 3월 18일(현지시각) 우버가 자율주행차를 테스트 중인 애리조나주 템피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무당횡단 하던 49세 여성을 치었다. 해당 여성은 사고 발생 후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결국에는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사망사고 발생 후 사망자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시하고 템피경찰서와 지역당국의 사고 조사를 위해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에코 자료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피츠버그, 토론토, 피닉스지역에서 진행 중이던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모두 중단하는 등 발빠른 조치를취했으나,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해 우버와 협력 중인 도요타도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중단하고 우버에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한 엔비디아도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중단하는 등 그 여파가 협력업체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버의 자율주행차사망사고와 관련해 뉴욕타임지는 우버가 자율주행시스템의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우버 자율주행차의 경우 공사현장이나 대형트럭과 같은 높은 크기의 차량옆에서는 주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2018년 3월기준 우버는 13마일(약20km)당1번 운전자가 개입하는 수준으로 자율주행시스템의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는 "자율주행모드로 테스트를 하기에 무리가 있었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율주행차 개발 업체별 주행 마일 및 1,000마일 주행 당 강제 해제 건수 [사진=캘리포니아주 교통국]

디지에코는 우버가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사고 원인과 자사 자율주행차 시스템의 수준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우버가 핵심 기술을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자율주 행차 테스트 재개가 힘들 것으로 전망되며, 기술 개선 없이는 도로 위의 잠재적인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중단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것으로 판단된다.

2016년 9월 비지니스인사이더(BusinessInsider)가 공개한 우버의 자율주행차 기능을 살펴보면 우버 차량의 경우 차량, 보행자, 기타 장애물이 있을 경우 제동을 위해 차량 상단에 20대의 카메라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 차량의 경우 주로 카메라에 의존해 장애물을 파악하고 제동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버의 자율주행차는 이전에도 다수 사고를 발생했으며,한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밤에 사고가 발생했는데, 카메라에 의존을 하다 보니 카메라의 시야에 한계가 있는 밤에는 방향이나 장애물 인식 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사망사고를 일으키고 테스트가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현재로서는 웨이모가 완전자율주행차기 반차량 호출 서비스를 가장 먼저 제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련규제가 마련이 되고 상용 서비스 제공이 허용이 될 경우 리프트와 웨이즈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완전 자율주행차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에서는 웨이모가 주도권을 가져갈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에코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오토파일럿 사고와 우버 자율주행차 사고로 볼 때 카메라 데이터에 의존해 자율주행을 하는 차량의 경우 카메라, LiDAR 센서, Radar 센서 데이터를 복합적으로 분석해 차량을 제동하는 차량에 비해서는 성능이 뒤쳐지는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제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 당국은 완전 자율주행차에 대한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로서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형태로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볼 때 야간 주행 시에는 최고 주행 속도를 줄이거나 열감지 적외선 센서를 의무 탑재해 야간에도 주간 운행 시와 같이 주변 장애물과 보행자를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이 가능하도록 규제해야 자율주행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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