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중국 수출길 열려 무대 커진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5.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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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 및 기후산업이 강조됨에 따라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웨어러블, IT용 배터리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차전지 시장도 지속적인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화이트리스트에 국내 기업 포함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이차전지 기술의 발전은 전기자동차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역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의 확대가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기도 하다.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 사용량은 2012년부터 연평균 76% 상승했고, 2016년 20.4GWh, 2024년까지 연평균 20% 증가해 약 284GWh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도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는 정부와 이차전지 제조사 3사가 함께 2020년까지 국내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물론 국내 투자가 실제 국내 시장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기차 시장 확대가 이차전지 시장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기차 시장 확대가 이차전지 시장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기차 시장의 60% 차지하는 중국

이차전지 분야는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고 기술은 물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양적 성장도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리튬이온 전지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고, 국내 전지 업계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의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의 사용량은 2011년 0.35GWh에서 2015년 15.7GWh로 연평균 158.8% 증가했고, 2016년 기준 중국의 생산설비 용량은 37GWh이며, 전세계 용량의 약 45.7%를 차지했다. 현재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이미 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사드로 인해 대중국 수출이 막혀있었던 형국이라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돼왔다. 한국 업체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 모델의 경우 보조금 지급 대상 업체 목록(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 됐었다.

지난 22일 중국자동차협회가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대중국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나라와의 외교에서 진전이 있었고, 또 한국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제재의 어려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화이트리스트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을 열거한 추천목록일뿐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됐다고 당장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보조금을 받는 대상이 된 것은 아니다”면서, “그럼에도 화이트리스트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포함됐다는 것은 긍정적인게 중국 당국의 입장이 공식적으로 변경되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준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전기차 의무판매제도가 시작되는 중국은 판매차량을 주행거리 기준에 따라 크레딧을 산정하고, 그 중 2019년 10%, 2020년 12%를 전기차향 크레딧으로 채워야 한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의무판매제도의 도입은 시장을 정부의 보조금으로 인한 촉진에서 업체들에 대한 직접규제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2020년경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현저히 낮추던지 폐지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 시장에 한국산 배터리가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국내 이차전지 산업 활성화를 위해 생태계 강화가 요구된다. 사진은 삼성SDI 배터리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국내 이차전지 산업 활성화를 위해 생태계 강화가 요구된다. 사진은 삼성SDI 배터리 팩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국내 배터리 산업 생태계 강화 요구

한 연구원은 “보조금이 대부분 철폐되는 2020년초까지 중국시장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진입하지 못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고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유로 주력 시장인 유럽의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 볼보 등이 내년부터 대규모의 전기차 라인업을 시장에 출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폭스바겐은 국내업체들과 2025년까지 약 450억달러의 배터리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LG화학과 삼성SDI는 리튬이온 전지 기술 경쟁력 순위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개발, 이에 더해 풍부한 핵심 소재 보유는 향후 경쟁에서 중국에게 유리한 조건일 수밖에 없다.

국내 배터리 산업 생태계 강화와 신산업 활성화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을 키우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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