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시장에서도 우위 점한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5.1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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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산업 성장세가 뜨겁다. 덩달아 이차전지 시장 역시 과열되고 있다. 하지만 소재 수급의 한계를 뛰어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핵심소재 확보와 자본, 인력 등에서 앞서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100년의 시간 동안 백열등이 세계 조명 시장을 호령했다가 형광등과 LED 조명에 자리를 내준 것처럼 100년의 역사를 가진 납축전지는 이제 차세대 이차전지에 바통을 넘겨주고 있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등 스마트 디바이스와 전기차 산업의 활성화로 이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고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차전지 시장 조사기관인 SNE리서치는 2017년도 전세계 전기자동차에 출하된 리튬이온배터리의 총량은 약 59.5GWh로 전년 대비 37.0%로 급성장했고, 전기자동차용을 포함한 전 세계 리튬이온배터리는 2015년부터 연평균 48.3% 성장해 2020년 전체 544.2GWh의 출하량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중소형 IT 전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신규 어플리케이션과 리튬이온배터리 대체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중대형 전지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ESS와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여부가 승부의 키가 될 전망이다”고 소개했다.

이차전지는 전력의 저장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이차전지로 인해 전력 소비 환경이 간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력의 품질 또한 개선이 기대된다. ESS로 발전하면 신재생에너지원의 간헐성을 안정시킴으로써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원 확대의 촉매 역할도 한다.

완성차 업계가 자본과 인력 등을 확보해 전기차 신규 진입 업체에 비해 우위에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완성차 업계가 자본과 인력 등을 확보해 전기차 신규 진입 업체에 비해 우위에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장밋빛 청사진으로 가득한 이차전지 발전과 일단의 성공이 전기 자동차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와 시선을 모으고 있다. KTB 투자증권은 2차 전지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국내 전기 자동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고, 이유로 우리나라 2차 전지 기업들이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로 안정적인 소재 조달에 대한 솔루션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의 성장과 함께 리튬이온배터리 소재인 양극활물질 또한 매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15년 15만5,453톤 규모에서 2020년에는 89만3,241톤 규모로 연평균 41.9%씩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형 배터리 시장의 확대로 인해 2015년 이후 NCM의 수요는 평균 55%, NCA 74%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형전자기기의 대중화로 LCO의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B 투자증권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은 축적된 기술과 자본, 인력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전기차 산업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테슬라의 2017년 3분기 생산 차질에서 알 수 있듯이, 자동차 산업에 자본과 경험이 부족한 신규업체가 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결국 전세계적으로 계속 늘어나는 전기차용 전지 업체들은 몇 안되는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과 전지 판매 계약을 맺어야 하는 데 세계 어떤 전지업체도 메이저 완성차 업체 대비 자본 측면에서 앞서 있지 않고, 당연히 핵심 소재와 핵심 인력 확보 측면 등에서 완성차 업체가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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