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조달, 100%의 애플과 1%의 삼성전자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6.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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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수급난이 심화되는 여름을 앞두고 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반복적으로 절전대책이 나오지만 이런 고육지책들은 어디까지나 언 발에 오줌 누기와 같은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소비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반복되는 전력난은 4차 산업혁명과도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ICT 기술의 발전이 디바이스 사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이미 2015년 가정용 전력 소비 비중의 34%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또 상업용 전력 소비는 클라우드를 비롯한 기업들의 IT, 또는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전력 소비 확대는 필연적이라고 볼 수 있다.

글로벌 서버 장비 기업인 시스코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기업의 전산처리량은 2015년의 2.4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개인사용자용 데이터는 3.5배 증가하고, 데이터 트래픽은 5배 증가한다. 연평균 30%의 증가속도다.

데이터 센터 증가로 전력소비가 늘고 있다. [사진=pixabay]
데이터 센터 증가로 전력소비가 늘고 있다. [사진=pixabay]

전산처리를 위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데이터 센터는 쉬지 않고 가동하는 탓에 많은 전력소비가 이뤄진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이 고도화됨에 따라 전력 수급에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근래 이런 IT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통한 자체 전력 생산에 나서고 있고, 발전량이 전 세계 산업·상업 부문 총 전력 수요의 3.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의 18.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발전량은 지난해 기준 465TWh, 현재까지 1,000개가 넘는 기업이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통한 전력 조달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이하 IRENA)는 재생에너지의 가격하락과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조달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IRENA는 “현재 전 세계 75개국에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조달 중이고, 이는 환경적 사회적 가치 외에도 비용절감과 공급 안보 확대, 신규 비즈니스 기회 창출 등 경제적 이점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 관계자는
국제재생에너지기구 관계자는 "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조달을 장려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dreamstime]

전 세계 2,410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조사기업의 47%가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조달을 실시하고 있고, 재생에너지 조달 기업의 상위국으로 미국과 일본, 영국과 스웨덴, 독일과 프랑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 200개의 기업들은 소비전력의 5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했고, 애플과 TD은행 등 50개사는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한 것으로 소개됐다. 용도로 자가소비용 전력생산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인증서 구매, 전력구매계약 체결 등의 순이었다. 국내 기업으로는 LG 이노텍이 전력소비의 4%, 삼성전자가 전력소비의 1%를 자체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RENA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 소싱은 최근 몇 년 동안 비즈니스 전략의 주축이 되었다”면서 “환경 문제가 이러한 성장 추세를 부추기고, 재생에너지가 제공하는 비즈니스 사례와 가격 안정성 강화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업은 세계 총 최종 전력 수요의 약 3분의 2를 담당해 에너지 변환의 중심에 있고, 에너지 전환의 핵심 주체가 되어야 한다”면서 “전 세계 정부가 이 엄청난 잠재력을 인식하고, 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조달을 장려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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