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일자리 문제, 협동조합이 대안일까
  • 방제일 기자
  • 승인 2018.08.12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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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를 구축하는 데에 있다. 빅 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무인자동차, 나노바이오기술 등이 융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이 중심이 되며 그 속도와 파급력은 빠르고 광범위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축소는 필연적, 합리적 대안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방제일 기자] 4차 산업혁명은 효율과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반면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인력이 대체되는 부분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현재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미래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70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200만개가 새로 생겨 결과적으로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첨단기술 집약산업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자본과 재능, 최고 지식을 가진 이에게 유리하지만 하위 서비스 종사자는 불리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중산층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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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창업정책연구원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협동조합기업’ 구축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dreamstime]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일자리 문제의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이 점에 대해 최근 한국창업정책연구원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협동조합기업’ 구축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한국창업정책연구원 이순철 부원장은 “협동조합창업플랫폼을 통해 협업과 상생의 공유경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창업정책연구원은 캐나다와 스페인, 네덜란드의 사례를 들어 협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08년 캐나다의 퀘벡정부 조사에 따르면 조합기업의 5년 이후 생존율은 62%, 10년 뒤에도 44.3%에 이르는 반면 주식회사 형태의 기업들은 5년 뒤 35%, 10년 뒤는19.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업, 산림, 주택, 통신, 사회서비스, 음식/숙박, 학교(서점 카페), 교통 등 8개 업종에서 조합기업의 생존율은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스페인은 2008년의 세계 경제 위기로 기업 중 26%가 파산하고 고용률은 20%나 하락했다. 그러나 조합기업인 몬드라곤은 약 1만 4,938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며 위기에 몰린 스페인을 구했다. 그리고 이 금융위기에 미국과 유럽의 상업은행들이 줄줄이 파산했으나 전 세계 조합기업은행들은 단 한 곳도 파산하지 않고 오히려 성장을 구가해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네덜란드의 조합은행인 라보뱅크(Rabobank)는 당시에 19%나 순이익이 급증했다.

이런 협동조합의 가장 큰 생존 이유는 단기적 이윤 추구에 중점을 두지 않고 오직 조합원들의 장기적 이익을 목표로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했기 때문에 경영성과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또한 이들은 조합원을 위한 최상의 상품에만 집중하면서 마케팅 비용도 절감하고 조합원들의 충성도를 높여서 영업증가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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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4차 산업혁명에서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하나의 대안임은 분명하다. [사진=dreamstime]

앞선 사례들은 분명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참고할만한 사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들의 사례만을 맹신하기에는 지나치게 그 사례가 적어 자칫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나아가 앞선 몇몇 협동조합들의 선례가 있다고 하여 모든 기업이 협동조합 형태로 전환할 수는 없는 노릇일 뿐 아니라 여건 상 협동조합 형태로의 전환이 무리인 기업들이 대다수다.

아울러 협동조합 형태로의 전환은 자칫 의사 결정 구조 및 경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요소가 다분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하나의 대안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스타트업 기업이나 창업하는 기업들은 이런 선례들을 참고할 필요성은 있다.

한편 영국의 경제학자 존 케인즈는 2030년에는 인류의 절반이 실업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인즈의 전망에 대한 결과는 아직까지 인류의 선택 위에 남아있다. 과연 10년 후 인류 절반이 실업자가 될지 혹 4차 산업혁명의 결과 풍요롭고 보다 나은 공유경제가 도래할지는 10년 후에 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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