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이 주는 배신, 플라스틱 줄이기가 해답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8.15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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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한해 소비되는 일회용 컵은 260억개, 플라스틱 빨대가 26억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지구 온난화와 맞물린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으로 일회용컵 사용 금지가 확산되고 있다.

자원순환과 플라스틱 줄이기로 생태계 보호, 전 세계가 동참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정부가 일회용컵 사용규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2일부터 시작된 일회용컵 사용규제는 일부 시민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큰 동요 없이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를 계기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갈 방침이다.

제재조치의 파급력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커피전문점 등에 국한되지 않는다. 민원인들의 출입이 잦은 관공서에도 곧 바로 영향을 주고 있다. 양천구의 한 공무원은 “민원인 방문 시 일회용 컵을 쓰는 경우가 몇 번 있었지만, 다회용 컵을 받은 후부터는 확실히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pixabay]
커피전문점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pixabay]

커피전문점 업계,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

환경부는 지난 5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협약 이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업체가 텀블러 사용 시 혜택과 협약 홍보물 부착 등은 상대적으로 잘 이행하고 있으나, 다회용컵 권유는 업체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70.3%), 엔제리너스커피(75%), 탐앤탐스(78.9%), 롯데리아(72.3%)가 상대적으로 다회용컵 권유 비율이 높은 업체로 나타났고, KFC와 파파이스, 빽다방과 크리스피크림, 이디야커피 등은 다회용컵 권유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부는 협약업체들과 최근 국제적으로 사용 규제가 진행되고 있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엔제리너스커피는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 출시 계획을 밝혔는데,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이 출시되면 연간 1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의 50%인 약 3,400만 개가 절감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타벅스도 종이 빨대를 도입한 시범매장을 운영하고,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 등을 도입해, 이르면 올해 안에 플라스틱 빨대를 없앨 예정이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사진=pixabay]
플라스틱으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사진=pixabay]

플라스틱 생활의 편의, 이면에는 생태계 파괴

환경플라스틱은 일상의 편리함을 선사한 지난 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다. 다만 태생이 포름알데히드와 페놀을 이용한 탓에 인간과 환경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고, 현재는 5mm 이하의 플라스틱을 말하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물과 공기, 또 토양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아기 북극곰들이 플라스틱을 뜯어 먹는 모습, 바다거북이와 조류 등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잔뜩 삼키고 죽어가는 모습 등을 공개하며,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조명했고, 더 이상의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우리 정부처럼 전 세계가 플라스틱의 퇴출로 화답하고 있다.

실제 플라스틱 생산량은 지난 50년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유럽의 경우 플라스틱 포장과 용기 등에 들어가는 생활제품이 약 40%에 달할 만큼 일상 깊숙이 침투해 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원래 딱딱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화학첨가제인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첨가해 말랑말랑한 플라스틱으로 가공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가공할 수 있고, 새로운 플라스틱 용품을 끊임없이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프탈레이트는 오래전부터 비스페놀, 포름알데히드와 함께 환경호르몬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고, 몸 안으로 들어간 환경호르몬은 가짜 호르몬으로 작용해 정자 감소와 불임 증가, 생식계의 이상, 암의 발생 등을 초래한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로 확인되고 있다. 또 아토피나 알레르기, 비염 등 면역계의 이상을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활의 편의를 위해 사용되어온 모든 플라스틱과의 종말을 고할 때가 됐다고 평가하고, 자원순환과 재활용을  늘려 생태계 복원과 탄소저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도 “편리하다는 이유로 우리 생활을 잠식해온 플라스틱이 이제 지구 생태계와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해)답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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