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Road to Zero Strategy’ 통해 글로벌 친환경차 산업 선도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9.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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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산업의 글로벌 선도 국가인 영국은 2017년 7월에 ‘NO2 계획’이라고 불리는 ‘Air quality plan for nitrogen dioxide in UK’를 발표하고,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밴의 판매를 2040년 이후 중단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계획 포함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9일에 발표한 ‘Road to Zero Strategy’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50~70%를 초저공해(Ultra Low Emission) 차량으로 대체하고, 전체 밴 판매량의 40%까지 초저공해 차량으로 대체할 계획을 밝혔다.

달성 방안으로 정부는 전국적으로 친환경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기존 도로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무공해 차량 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는 안을 제시했다. 영국 정부가 제시한 세부 전략은 총 46개이며 2025년까지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배기가스 감축계획을 보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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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지난 7월 ‘Road to Zero Strategy’를 발표하고 전기차 등 초저공해 차량 확대에 나섰다. [사진=pixabay]

최근 코트라에서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Road to Zero Strategy’는 2032년까지 차량의 저탄소 연료 사용 목표를 전체 차량 사용 연료의 7%까지 확대하는 등 도로 배기가스 배출량 감축 노력을 지속할 뿐만 아니라 최소 2020년까지 저공해 모빌리티에 대한 플러그인 보조금 지원 등 저공해 차량의 판매 및 구매를 독려한다.

또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대형트럭의 온실가스 배출량 15%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무공해 차량 설계 및 제조 기술 선두주자 자리매김을 위한 R&D 투자 확대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연구에 2억4,600만파운드를 투자한다.

Road to Zero Strategy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충전시설 인프라 구축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가속화를 위해 4억파운드 규모의 충전 인프라 투자 펀드를 설립하고 가정용, 직장용, 주택가 충전시설 계획을 비롯한 공공 인프라 확충에도 집중하고 있다.

영국의 교통부 자료에 따른 전기차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영국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2015년 7만3,000대에서 2017년 12만대로 65.1% 증가했으며, 점유율 역시 2015년 2.9%에서 2017년 4.8%로 상승했다.

현재 영국의 전기차 충전시설은 전국적으로 약 1만4,000개소이며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다. 영국 정부는 추가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과 함께 기술 개발을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전기차 수가 증가함에 따라 더욱 편리하고 빠른 충전 기술이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R&D 지원 등을 통해 새로운 충전 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특히, 고출력충전과 무선충전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 가격은 2010년부터 2017년도까지 약 80% 감소했으며, 이는 전기차 완성차 가격을 낮춰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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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인 영국의 전기차 충전시설은 전국적으로 약 1만4,000개소에 달한다. [사진=pixabay]

영국 내 환경정책 관련 싱크탱크인 그린얼라이언스(Green Alliance)는 영국이 전기차산업에서 선두주자로 자리 잡고 싶다면 휘발유, 경유 차량 판매 금지를 2040년이 아닌 2030년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전하고 있으며, 차량 보험 및 수리 전문기업 RAC의 니콜라스 라이즈(Nicholas Lyes) 도로정책국장은 “영국의 전기차 산업혁명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된 전략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영국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프레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전자제품 기업 다이슨(Dyson)은 지난해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오는 2021년부터 전기차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다이슨의 전기차는 도요타나 폭스바겐과 같은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보다는 고급차 시장을 두고 테슬라 전기차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Road to Zero Strategy’는 영국 친환경차산업의 성장 도모를 위한 영국 정부의 로드맵으로 영국을 무공해 차량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204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차 및 밴의 배기가스 배출을 제로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 말 발표한 미래 산업 전략에서 인공지능, 청정 저탄소 기술, 미래형 자동차 등을 도전과제로 설정하고, 영국이 글로벌 미래 산업의 최전선에 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현재 영국은 배기가스 감축을 위해 차량 이동이 많고 공기 오염도가 높은 런던 시내에 LEZ(Low Emission Zone)를 설정해 LEZ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이동수단의 경우 특정 요금을 지불하도록 하고 있으며, 2019년 4월 8일부터는 보다 엄격한 기준인 ULEZ(Ultra Low Emission Zone)를 도입하는 등 기존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코트라 박미나 영국 런던무역관은 “한국 기업은 친환경차 관련 국가별 환경규제, 연구개발 보조, 세제지원 등에 대한 현황 및 관련 정책 변동사항을 주시해 진출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젊은 층의 전기차 구매의향이 높은 편이고 중요 구매요소로 꼽히는 디자인과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등 친환경분야 완성차 업체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내부로는 친환경차 기술 개발 노력을 강화해 부품 국산화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전기배터리 분야의 기술적 우위 및 시장 인지도를 활용해 연료탱크, 충전, 센서, 케이블 등 기타 친환경차 부품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