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넷이브이, 초급속 충전 요구되는 미래 전기차 시장 대비해야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8.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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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용량이 점점 커지면서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충전기 용량 확대에 대한 요구와 급속 충전에 대한 시장 니즈가 생겨나고 있다. 전기차 급속충전기 전문기업 시그넷이브이는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실적을 내고 있는데 테슬라, ABB를 잇는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20억달러 규모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 프로젝트 선정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시그넷이브이는 1998년 창립한 시그넷시스템에서 전기차 충전기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2016년에 설립됐다. 전기차 충전소용 급속충전기와 탑재형 충전기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내 전기차 충전기 구축 프로젝트인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에 충전기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그넷이브이 성제혁 이사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시그넷이브이의 주력 제품 소개와 주요 실적 사항은?
시그넷이브이는 전기차용 AC 완속충전기, DC 급속충전기, 슬림형 50kW 충전소형 충전기 등의 대표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2017년 9월 기준 합계 6,000대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공급했다. 충전기 여러 대를 결합해 병렬·직렬 운전이 가능하며, 충전기 전력변환부의 모듈화로 모듈 하나가 고장나도 나머지 모듈은 계속 작동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자체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통해 시그넷이브이는 올해 4월,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폭스바겐의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 프로젝트에 전기차 충전기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는 폭스바겐이 총 20억달러를 투자해 10년 간 미국 내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를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전 세계의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및 충전소 네트워크 운영 업체들이 경합을 벌였고 그 중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로는 시그넷이브이가 최종 선정됐다. 폭스바겐에 350kWh 급속충전기를 납품하고 있고 현재는 2차 수주까지 진행돼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전망 및 이에 대응하는 시그넷이브이의 전략은?
전기차 배터리 효율 및 용량 확대가 이뤄지고 있어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시장도 용량 확대와 함께 급속 충전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초급속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 시장이 점차 커질 전망에 따라 시그넷이브이는 이 시장을 대비하고 있고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전기차 충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전기를 끌어오는 ‘수전’이다. 이에 ESS 사업도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으며 시그넷이브이는 이에 대한 준비도 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차 급속 충전기가 설치된 제주도 EV 카페가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겠다. 이 사례가 시그넷이브이의 향후 비즈니스 모델로 볼 수 있는데, 단순한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넘어 신재생에너지 및 ESS 연계형 전기차 충전 스테이션을 구축하는 것이다. 여기에 통신, 모바일 과금 결제를 더해 융복합 IoT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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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 프로젝트로 설치된 시그넷이브이의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사진=시그넷이브이]

전기차 충전기는 이제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통신, 결제시스템, 모바일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그넷이브이는 안정적인 충전 스테이션을 구상하고 있으며 충전기 리스나 할부 서비스도 제공하고자 한다.

전기차 충전 산업 활성화에 대한 의견은?
거스를 수 없는 전기차 시장 성장의 흐름 가운데 머지않아 초급속 충전기로 충전한 전기차가 한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갈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는 필수적인 사항이다. 그러나 현재 전기차 이용자들이 갖는 가장 큰 불편함은 충전소 위치에 대한 불안감이다.

전국적으로 전기차 충전기는 많이 설치돼 있는 편이다. 다만, 보완할 점은 누구나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접근성이 높은 전기차 스테이션, 주차장 등 차량 방전으로부터 안심하고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오픈된 장소 마련이 필요하다. 

시그넷이브이의 파워쉐어링은 공용주차장에 유리한 기술이다. 병렬식 충전기 모듈을 통해 하나의 전기차 충전기로 동시에 2대의 전기차 충전이 가능해 충전 중인 차량 이용자가 자리를 비워도 다음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전기차 차량의 방전에 대응해 V2V 형식의 찾아가는 충전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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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kW급 충전이 가능한 시그넷이브이의 DC 초급속충전기 [사진=시그넷이브이]

V2G, V2X에 대한 이야기인가?
전기차는 미래 에너지 시대에 하나의 전력공급장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일본의 쓰나미와 같은 국가 재난 상황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가정용으로 변환해 전력을 공급할 수도 있을 것이다. 7kWh로 냉장고 등을 돌려 사흘 간 사용이 가능하다. 

정부의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 등 EV 인프라 활용 계획에 대한 의견은?
우선, 전기차 이용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 아직 전기차 보조금 자체가 부족해 서둘러 예산 편성을 하고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 이에 더해 전기차 충전기는 최저가 입찰제도가 아닌 해외처럼 경쟁입찰제도로 변화해야 한다. 값싼 전기차 충전기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충전기의 품질로 경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완속충전기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본다면 ‘낭비’다. 그러나 완속충전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한정된 예산에서 완속충전기를 저렴한 비용으로 많이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완속충전기는 장기 주차 고객이나 주차 사업에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제 전기차, 전기버스 등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더 큰 미래를 봐야 한다. 이제 향후에는 빠르게 충전하고 오래 달릴 수 있는 급속충전기 위주의 충전 인프라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그넷이브이의 계획 및 목표는?
전기차 이용자가 충전기 설치를 요구하는 지금의 시스템과 달리, 시그넷이브이는 이용자에 맞는 컨설팅을 통해 전기차 충전기를 제공하는 새로운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것이 시그넷이브이가 바라보는 향후 비즈니스 모델이고 통신, 모바일 과금 결제 등의 융복합 IoT 사업과 연계한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서비스 사업자로 거듭나고자 한다. 또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활용해 자체 전력화해서 운영하는 방식과 VPP 이동 전력 등 전력산업과 연계한 비즈니스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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