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소 2030 로드맵 통해 수소경제 사회에 다가선다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09.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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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은 수소에너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에너지전환에 대한 절실함과 기술 집중을 통해 일본은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수소 경제 사회의 모델이 되고 있다.

수소경제 사회를 향한 일본의 광폭행보, 세계가 주목하는 중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수소경제 실현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재생가능에너지 및 원자력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는데 집중적 투자와 연구를 진행해왔다. 원전 사고 이후 에너지 자급률이 10% 이하로 떨어진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소에너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에너지 전환에 대한 절실한 상황과 일본 특유의 집중력으로 수소경제 사회를 단기간에 구축하게 됐다.

초기 수소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현재 수소 2030 로드맵을 발표하며 매우 적극적으로 수소에너지를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경영원에서 발표된 이슈리포트를 보면 일본은 2020년까지 우선적으로 수요 확대를 위해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지탱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소 공급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일본은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수소 경제 사회의 모델이 되고 있다. [사진=dreamstime]
일본은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수소 경제 사회의 모델이 되고 있다. [사진=dreamstime]

일본의 수소 2030 로드맵 발표 배경

일본의 에너지 자립률이 10%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상황이지만 원전 확대는 언급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및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내 정서상 신규 원전 건설이 어려워진 것이다.

세계 에너지 수입률 2위에 해당하는 일본은 높은 에너지 해외 의존도를 극복하는 동시에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침체된 일본의 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소에너지 집중 개발 계획을 수립해 최근에 ‘수소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일본이 수소 2030 로드맵을 발표하게 된 배경에는 앞서 언급한 여러 상황들도 이유지만 무엇보다도 기술력의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본은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연료에서 직접 전기에너지와 열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연료전지 분야에서 특허 출원 세계 1위 기업이다. 이러한 일본의 산업경쟁력은 수소 사회를 앞당기게 됐고, 수소경제 정책을 탄생시켰다.

일본의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정책 근간은 2020년까지 우선적으로 수요 확대를 위해 수소전기차를 약 4만대, 2025년까지 약 20만대, 2030년까지 약 80만대 보급을 목표하고 있다. 일본은 수소 수요 확대를 위해 수소전기차 외 다양한 운송 수단 및 가정용 연료전지 기술개발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수소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인 일본은 단계적으로 수소를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일본의 수소 2030 로드맵을 살펴보면 총 3단계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연료전지 사회로의 본격적인 준비 단계라 할 수 있는 1단계에서 일본은 수소이용의 비약적 확대를 추진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일본은 2020년도까지 가정용 연료전지인 ‘에네팜’을 확산하고, 하이브리드차 연료비와 동등한 수준의 수소가격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또, 수소전기차 4만대 이상을 보급할 계획으로 수소스테이션을 160곳 이상 설치할 전망이다. 2025년에는 중산층을 위한 수소전기차를 도입해 동급의 하이브리드 차량과 상응하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게 일본의 계획이다.

수소 2030 로드맵의 2단계는 ‘수소발전의 본격적인 도입’ 시기로 대규모 수소공급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수소 공급에 대한 개발과 실증을 가속화해 수소공급국과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수요 확대를 위한 저렴한 수소가격을 실현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수소전기차를 2025년까지 약 20만대 규모로 보급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dreamstime]
일본은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수소전기차를 2025년까지 약 20만대 규모로 보급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dreamstime]

현재 일본은 호주에서 갈탄을 활용해 생산된 수소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 수소를 직접 생산해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는 일본은 해외의 미사용 에너지를 이용해 수소를 제조하고 운송‧저장하는 기술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수소 활용에 있어 생산‧운송‧저장의 모든 과정이 중요한 만큼 일본은 기술의 집중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나아가 일본은 수소를 활용해 발전사업까지 추진할 목적을 가지고 수소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수소 로드맵 3단계는 궁극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다. 수소 1단계에서 수소 수요를 확대하고 2단계에서 수소관련 기술을 개발한 뒤 3단계에서는 이를 적극 활용해 에너지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일본의 의지다. 이에 따라 일본은 수소공급체계 구축을 고려한 계획적인 개발과 실증을 통해 2040년 경 이산화탄소 포집이나 재생에너지 결합을 통해 ‘CO2 Free'의 수소를 제조하고 운송‧저장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전 세계의 수소경제 사회는 일본의 성과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경제 사회 구축에 가장 앞서고 있는 국가가 일본이기에 그 성과에 따라 수소경제 사회로 나아가는 방향과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소연료전지를 연구하고 있는 국내 수소 업계 관계자는 “수소에너지를 활용하는 많은 나라들은 물론 기업들도 일본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며, “앞서가는 일본의 사례에서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좋은 사례를 참고해 국내화 시키는 것도 필요하고, 동시에 국내의 수소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소경제 사회 실현을 위해 이번 리포트를 작성한 포스코경영연구원 이종민 수석연구원은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기업과 정부, 연구기관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국내 수소경제 관련 산업이 자생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규제 개선을 비롯한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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