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8가구에 햇빛전력 지원, 올해는 충북 보은군 전기미공급 2가구에 태양광 무상지원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비영리 환경단체인 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이하, 에너지평화)는 지난 11월 9일 충청북도 보은군 내북면에서 햇빛나눔사업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햇빛나눔사업은 에너지평화가 국내 전기미공급가구에 독립형 태양광발전기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비영리 환경단체인 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가 지난 11월 9일 충청북도 보은군 내북면에서 햇빛나눔사업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에너지나눔과평화]](/news/photo/201811/27786_19472_135.jpg)
에너지평화는 아직도 전력공급을 받지 못한 채,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가고 있는 오지 거주자들의 에너지기본권을 보장해 주기 위한 목적으로 해당 사업을 진행해왔다. 2009년 처음으로 사업을 개시한 이래 올해로 10년차를 맞이하게 된 햇빛나눔사업은 그동안 전국 총 48호의 전기미공급 가구에 햇빛전력을 전해왔다. 그간 소요된 사업비는 총 6억5,000만원 규모로 외부 후원기관 및 에너지평화의 공익형 태양광발전소인 나눔발전소의 운영수익으로 마련해왔다.
나눔발전소는 에너지평화가 시민‧지자체‧기업 등의 투자와 기부, 융자 등을 통해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 후, 전력판매를 통한 순익의 100%로 국내외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후속 나눔발전소를 설치하는 공익형 태양광발전소 운영 사업이다.
올해 지원대상가구는 총 2가구로 각 가구에 2kW씩, 총 4kW의 독립형 태양광발전기가 지원됐다. 이번 지원대상자인 서광엽씨는 아내와 사별한 후 50년 이상 내북면 오지에서 6남매를 키우며 어렵게 생활해왔다. 오랫동안 전기 없이 살아온 탓에 전기가 없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해져 조금만 어두워져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웃에 살고 있는 전제권씨 역시 건강이 좋지 않아 귀촌했으나,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크게 고생하고 있었다.
![태양광발전 설비가 지원된 후 전제권씨 댁에 점등이 된 전경[사진=에너지나눔과평화]](/news/photo/201811/27786_19473_1440.jpg)
이에 내북면에서는 이들을 돕기 위해 한국전력공사에도 문의했고, 국가사업도 신청해봤지만 한전에서는 과도한 선로 비용을 요청했고, 국가사업은 더 중요한 타 사업들 때문에 뒷전으로 밀려나곤 했다. 그러나 에너지평화가 선뜻 이번 지원을 결정하면서 비로소 두 사람의 음지 생활은 광명을 찾게 됐다. 이번에 지원한 발전기는 가구당 월 220kWh의 전력을 생산해 전등불과 핸드폰, TV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북면 지자체 관계자는 “한전 ‘농어촌전력공급사업’도 비용 문제로 안되고, 국가사업도 신청했다가 갑자기 밀려나서 정말 속상했는데, 민간에서 이렇게 지원을 해주니 너무 고맙다. 이젠 밤에도 두 어르신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 지역의 고충이 민간을 통해 해결될 줄 몰랐는데, 이렇게 지원해줘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현했다.
2006년 설립된 에너지평화는 재생에너지‧복지 확대를 목표로 활동해오고 있으며,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20기, 6,100kW급 나눔발전소를 설치‧운영해왔다. 그리고 발전소 운영수익으로 에너지복지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전개해왔다. 총 지원규모는 약 24억원, 1만6,200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