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최악의 미세먼지, 대안 및 대처 방법은?
  • 김태환 기자
  • 승인 2019.03.12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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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한민국은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대응하고자 정부는 분주하게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확실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올겨울 따뜻하고 바람 안 불어…“미세먼지 심할 때도 실내 환기해야”

[인더스트리뉴스 김태환 기자] 요즘 대한민국은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뿌연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서울 N타워, 63빌딩, 롯데타워 등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들도 자취를 감췄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지속되면서 어린이나 노인 등 노약자와 함께 거주하는 가정에 경우 공기청정기를 24시간 풀가동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35㎍/㎥까지 치솟았다. 이는 연평균(25㎍/㎥)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로 2015년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이다. 이번 수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동성 고기압이 잇따라 한반도를 지나가면서 ‘오염물질 유입’과 ‘대기 정체’라는 악순환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뿌연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최근 수도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엿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사진=인더스트리뉴스]
뿌연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최근 수도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엿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신용승 원장은 최근 서울시청서 열린 설명회서 기상 악화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신 원장은 “최근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국외에서 초미세먼지가 지속해서 유입됐고 국내 발생 오염물질이 퍼지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면서 고농도 현상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1~2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오염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풍속은 5년 중 최저, 세정에 영향을 주는 강수일수도 5년 중 가장 적었다”며,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기상조건이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대응하고자 정부는 분주하게 대책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상황이 심각해지자 지난 6일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해 긴급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안으로는 30년 이상 노후화된 석탄 화력발전소를 조기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지시하면서 “추경을 긴급 편성해서라도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으며 화살은 정부로 향한다. 확실한 대책을 내놓으라는 요구가 높지만 정부의 조치가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도 크지 않다.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외출을 자제하며 주로 실내에 머무르고 있는 정도다.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도 확실치 않아

반면 미세먼지가 심각해질 때마다 반복되는 논란 중 하나가 ‘중국발 미세먼지’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미세먼지 책임론을 부인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서 온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여기에 전문가들도 중국발 미세먼지의 기여도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계절이나 기상상황, 지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측정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최근의 미세먼지는 중국 오염물질과 국내에서 축적된 미세먼지가 합쳐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국에서 형성된 미세먼지 물질이 국내에 유입돼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과 반응해 2차 오염물질을 생성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잡을 수 있을까?

올해 미세먼지 사태에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인공강우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지난 1월 25일,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 ‘킹에어 350’를 이용해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저감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합동 실험을 진행했다. 기상항공기 관측 결과 구름 내부에서 강수입자의 크기가 증가한 것이 관측됐으나, 기상선박 및 지상 정규관측망에서 유의미한 강수 관측은 없었다.

또한 비가 내리더라도 미세먼지를 가라앉힐 수 있는지도 장담할 수 없다.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비로도 잘 씻겨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대안은 마스크…올바르게 착용해야 효과 높아

보건당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땐 황사나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인정받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 포장에는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다. ‘KF’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

구매의 경우에도 해당 제품이 ‘보건용 마스크’로 허가된 것인지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클수록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으므로 황사‧미세먼지 발생 수준, 사람별 호흡량 등을 고려해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세탁하지 않고 사용해야 한다.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면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착용 후에는 마스크 겉면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환기 자주 하고, 외출 시 황사마스크 착용

요즘은 실외 미세먼지만큼이나 실내 공기질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다. 실내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환기다. 흡연, 조리, 난방, 사무기기 등에서의 오염물질은 환기를 통해, 카펫이나 커튼 등에 존재하는 진드기, 곰팡이 등은 주기적인 청소를 통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 음식을 요리할 때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는데 이때 주방후드를 가동함과 동시에 자연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숯을 비롯한 천연재료나 벤자민, 고무나무 등 유해물질 흡착효과가 있는 식물을 통한 자연정화도 좋은 방법이다. 적정 온도 및 습도 유지를 위한 화분, 수족관 등을 놓는 것도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된다.

한편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외출이 필요한 경우에는 황사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에 돌아왔을 때는 손을 잘 씻고 실내습도를 유지하며 물을 잘 마시는 등의 개인건강 수칙을 지켜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점막이 촉촉해져 먼지가 폐까지 들어가지 않고 기관지와 입에 남아있는 먼지를 희석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눈을 비비지 말고 안약을 사용해 눈을 깨끗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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