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생활밀착형 미세먼지 기술개발 본격화
  • 이주야 기자
  • 승인 2019.03.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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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미세먼지 저감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신기술 시험을 통해 시민들이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대중교통 등에서 실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환연·서울연·기술연 활용해 미세먼지 관련 기술 싱크탱크 역할 전담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야 기자] 지난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시가 생활밀착형 미세먼지 관련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섰다. 일반 대기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훨씬 높은 터널 내 정화장치를 비롯해 광촉매, 버스 필터 등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 기술개발 및 실용화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저감 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서울연구원·서울기술연구원의 미세먼지 전문 인력을 활용해 서울형 미세먼지 기술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신기술을 적용한 미세먼지 정화차량을 운행하고 효과분석을 수행한 바 있다. 사진은 홍지문터널 미세먼지 테스트 모니터링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신기술을 적용한 미세먼지 정화차량을 운행하고 효과분석을 수행한 바 있다. 사진은 홍지문터널 미세먼지 테스트 모니터링 [사진=서울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미세먼지 측정·모델링 전문성과 서울연구원의 인문학적 정책 연구 역량, 그리고 서울기술연구원의 미세먼지 원천기술 개발 역량을 활용해 대도시라는 특성에 부합하는 서울형 기술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1월 대기질통합분석센터를 신설하고 센터 내에 대기질 모델링팀을 구축했으며, 작년 12월 설립된 서울기술연구원은 미세먼지연구실을 신설해 서울형 미세먼지 관련 연구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건강보호를 위해 터널 내 공기질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서울시는 터널 내 미세먼지 저감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터널 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미세먼지 필터 시험장치 설계와 질소산화물 및 일산화탄소 제거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는 상온에서 일산화탄소 농도를 90% 이상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집진효율 90% 이상, 촉매재생율 95% 이상 공기정화장치를 서울시내 터널에 실증 테스트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지난 2018년 11월 종로구에 위치한 홍지문터널에서 신기술을 적용한 미세먼지 정화차량을 운행하고 효과분석을 수행한 바 있다. 실험결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평균감소율은 각각 39.3%, 31.9% 였으며, 저감효과는 약 20분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3월 중 정화차량의 미세먼지 저감효과 지속시간을 늘릴 수 있는 2차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며, 효과가 확인되면 향후 공사장이나 터널에 적용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미세먼지 노출 저감을 위해 시내버스 내 공기정화필터를 개발‧보급하고, 버스차로 주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버스부착형 집진장치 효과분석을 추진중에 있다. 지난해 3월 서울시가 개발한 버스 천장매립형 필터의 성능분석 결과, 약 40% 이상의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확인했다. 이에 지난 1월까지 서울시 내 현대버스 4,967대에 공기정화필터 장착을 완료하고, 향후 현대버스 외 시내버스 2,438대에 대한 필터규격을 조사해 규격에 맞는 필터 개발‧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버스차로 주변 미세먼지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버스부착형 미세먼지 집진장치에 대한 성능검증 실험도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는 버스의 구조안정성 및 비용대비 효과에 대한 사전검토를 실시하고 성능검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3월 중 정화차량의 미세먼지 저감효과 지속시간을 늘릴 수 있는 2차 분석을 수행해 향후 공사장이나 터널에 적용할 계획이다. 사진은 터널 내 미세먼지 정화차량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3월 중 정화차량의 미세먼지 저감효과 지속시간을 늘릴 수 있는 2차 분석을 수행해 향후 공사장이나 터널에 적용할 계획이다. 사진은 터널 내 미세먼지 정화차량 [사진=서울시]

서울연구원이 2016년에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서울시 전체 초미세먼지의 39%가 난방분야에서 발생하고 있어 서울시는 난방부문의 미세먼지 저감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대형빌딩의 난방용 보일러나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와 백연(하얀 연기) 저감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서울시립남부 장애인복지관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실증 테스트는 초미세먼지 일평균 15㎍/㎥ 이하, 백연 90% 이상 제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효과 확인 시 확대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다.

미세먼지 오염발생원 근처에 위치한 도로시설물을 활용해 미세먼지 전구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저감하기 위해 보도블록과 도로 등에 빛을 받아들여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흡수하는 광촉매 기술을 실제 적용해보고, 관련기준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강남구 양재역 일대 도로에 광촉매 포장재를 시험시공하고 그 효과를 검증한 결과 광촉매 포장면의 질소산화물 농도가 시공전보다 1.5배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광촉매 보도블록의 성능평가 결과 질소산화물 제거 성능이 일본기준(0.5µmol)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과 효과성 검증이 완료되면 실증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는 서울시 대기오염측정망 자료보완과 미세먼지 유입경로 분석기반 마련 위해 높이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주요 2개 지점에서 최대 500m 상공 대기질 농도를 측정‧분석하고 서울시 대기오염측정망과 연계한 대기질 자료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여 향후 정책계획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일반보일러의 10% 수준인 친환경보일러 구입 시 보조금을 지급, 친환경보일러의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켜 관련 기술개발을 유도하는 등 민간에서 다양한 미세먼지 관련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서울시 황보연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는 대도시의 특성상 대중교통과 건물 등을 활용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가능성 있는 기술을 발전시켜 미세먼지로부터 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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