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스마트 팩토리와 4차 산업혁명, 오해와 진실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05.1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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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집권 이후 산업 육성 정책에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있다. 이중 핵심은 ‘스마트 팩토리’다. 스마트 팩토리란 설계와 개발, 제조와 유통, 물류 등 생산과정에 디지털 자동화와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하는 지능형 생산 공장을 의미한다. 

스마트 팩토리와 4차 산업 혁명, 그리고 일자리 전망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스마트 팩토리와 4차 산업혁명은 최근 다시 이슈가 됐다. 4세대 이동통신 5G가 상용화되면서부터다. LTE보다 약 20배 빠른 5G가 스마트 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에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그러나 마냥 긍정적인 의견만 있지는 않다. 일부에서는 고용 창출과 노동에 관해 부정적으로 전망한다. 급격한 혁신이 노동과 인간을 분리해 인간 소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들은 과거 산업 혁명 시절 일부가 토지를 잃어버린 채 도시로 향했던 사실을 언급한다. 또한 기계화와 정보화 등 산업 구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노동자가 일자리를 상실했다는 것에 주목한다. 혁신이 고용과 노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다.

4차 산업혁명은 고용과 노동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사진=dreamstimes]
4차 산업혁명은 고용과 노동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사진=dreamstimes]

기술 진보와 일자리에 관한 오해

하지만 비관론자들의 주장은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우선 고용노동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 수요전망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경제 성장으로 인해 일자리가 증가한다. 특히 정보통신서비스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전기·전자·기계산업 등 4차 산업혁명 선도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보건·복지서비스업, 문화·예술·스포츠 산업은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증가, 의료기술 발달, 여가 증가 등으로 일자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비관론자들이 주장하는 노동의 대체는 이미 과거부터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 왔다. 기술 혁신이 인간 사회의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중 가장 타격을 받은 것은 육체노동이다. 인간은 역사의 진보에 따라 다양한 기술 발달로 생산성을 향상해왔다. 이 과정에서 육체노동은 다양한 형태로 대체됐고, 이는 오히려 결과적으로 ‘인간의 인간다움’을 실현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과거의 사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려를 무너뜨린 조선왕조는 새롭게 한양에 도읍을 정한 뒤 풍수지리에 맞게 사대문과 사소문을 건립했다. 또한 이를 돌을 쌓아 서로 연결했다. 이것이 바로 ‘한양도성’이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시기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약 8만에서 12만 명이 동원됐다. 오직 인간의 힘으로 성을 쌓았기에 많은 인원이 필요했다. 그러나 약 400여 년이 지난 1700년대 후반을 살펴보면 상황이 크게 다르다. 당시 임금이던 정조는 수원화성 건립을 지시했다. 수원화성의 건립 과정을 소상하게 작성한 화성성역의궤에 따르면, 축성에 동원된 인원은 약 1,300여 명이다. 공사 기간도 약 1/5로 줄었다. 가장 크게 기여한 도구는 정약용이 발명한 거중기. 기술 발전이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셈이다. 

‘수원화성 건립’과 거중기는 단순히 기술 진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당시 사회적 맥락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조선왕조는 후기에 접어들며 실학의 영향으로 다양한 기술 발전을 이뤘다. 특히 영·정조 시대에는 당시 사회의 근간이었던 농업 기술이 크게 향상됐고, 잉여 생산물이 더욱 증가했다. 이는 각 경제 주체와 활동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교환과 시장 등을 바탕으로 한 초기 자본주의가 발달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조선 초기까지도 주목받지 못했던 상·공업이 크게 발달하는 효과를 낳았다.

또한 기술의 발달은 조선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기술 진보를 이뤄낸 농민들이 육체노동에서 조금 벗어났고, 부를 축적하는 농민이 다수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농토를 떠난 임금노동자들은 활발해진 상업과 공업에 자연스레 발을 들였다. 결과적으로 기술의 발달이 농업과 상·공업 등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한 셈이다. 더불어 부농과 기술자의 탄생은 피지배계급의 실질적 신분 상승을 이끌었다. 이후 전근대적인 제도인 신분제가 통째로 흔들린 원인이다. 기술의 진보가 새로운 직업을 낳음과 동시에 인간성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렇듯 기술 발달은 일자리 창출을 넘어서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기술 진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기술 진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융·복합화로 제조업 및 서비스업 성장 증가로 일자리 창출

‘스마트 팩토리’ 역시 인간 사회에 큰 파급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고용과 노동은 앞으로도 다양한 변화를 겪을 것이다. 이중 단순 노동과 미숙련 노동은 기술이 더욱더 빠른 속도로 대체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보와 지식, 데이터 활용 등이 기반인 4차 산업 노동은 기계가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다. 스마트 팩토리가 모든 부분에 걸쳐 기술의 진보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을 배제한 채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융·복합화로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성장이 증가할 전망이다. 결국 이와 관련된 일자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역시 지난달 8일 연구 결과를 통해 제조업과 조립가공 산업, 기초소재 산업, 서비스업, 생산자 서비스, 소비자 서비스, 사회 서비스 등에서 상대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언급한 조선 후기 기술 발전이 사회 성장을 이뤄냈던 것처럼 4차 산업혁명도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술의 진보가 다양한 직업군을 새롭게 만들어냈다는 과거의 사례를 생각하면, 스마트 팩토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정보와 보안, VR, 로봇, 에너지 관리, 데이터 분석 및 관리, 클라우드와 딥 러닝 등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노동은 오히려 더욱 강조될 것이다. 

이와 관련한 연구나 개발 등도 다양한 인력들이 필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조업 활성화로 이어져 또 다른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있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이 과정에서 인간이 육체노동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기술의 발전이 사회의 진보를 이끌어 양극화와 인간 소외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의 경우 육체노동을 빠르게 대체하는 것은 오히려 긍정적이다.

스마트 팩토리도 마찬가지다. 생산 공정의 자동화로 단순 반복 직무가 많은 기계조작 관련 직업의 취업자 수는 감소하지만, 조립가공업과 기초소재산업, 전기·전자·기계 산업에 대한 인력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 구축에도 앞으로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 단순·비숙련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이 새로운 시대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는 분명히 필요하다. 다만 우리나라는 고급 노동력의 기준인 대졸자의 비율이 이미 50%를 넘었다. 노동자들을 스마트 팩토리와 4차 산업 시대에 맞게 재교육하는 데 있어 독일 등 다른 사회보다 훨씬 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팩토리가 인류와 대한민국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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