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태양광’ 페루프의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 경량성‧유연성 높아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09.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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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성과 효율성도 크게 향상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BIPV, 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 BIPV)은 예전부터 다양한 장점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한정된 면적에서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BIPV가 ‘미래형 태양광’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다만 아쉽게도 여러 가지 이슈로 인해 활성화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페루프는 이러한 BIPV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1970년 설립된 페루프는 기와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기업이다. 그러나 페루프의 선택은 ‘도전’이었다. 결국 지난 2002년 기와장이로 살아온 선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돌입자도포 금속기와를 제조했다. 이듬해에는 해외 진출도 진행하는 등 꾸준하게 규모를 확장했다.

페루프의 혁신은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재생에너지 확산에 주목했다. 이중 페루프가 선택한 분야는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 그동안 쌓아온 페루프만의 노하우를 BIPV에 접목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벽체 사이딩과 건물일체형 태양광지붕 등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페루프의 제품을 시장에 소개할 수 있게 됐다.

페루프의 플렉시블 박막 모듈을 실제로 설치한 모습 [사진=페루프]
페루프의 플렉시블 박막 모듈을 실제로 설치한 모습 [사진=페루프]

페루프의 플렉시블 박막 모듈

페루프는 플렉시블(Flexible) 박막 CIGS 태양광 모듈을 사용한다. CIGS란 구리와 인듐, 갈륨, 셀레늄 화합물을 이용한 태양전지다. 우선 굉장히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실제로 직접 확인한 페루프의 모듈은 기존 태양광 제품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마치 골판지 혹은 두꺼운 종이처럼 얇은 두께가 인상적이었다.

페루프 황종식 팀장은 “페루프의 플렉시블 제품은 가벼운 것이 장점”이라며, “80W의 경우 약 1.1kg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후 “500W 제품의 경우에도 5.5kg 정도”라며, 가벼운 무게가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결정질 실리콘 제품의 약 1/5 정도다.

또한 ‘플렉시블’이라는 특징에서 알 수 있듯 유연성도 큰 장점이다. 기존 실리콘 제품의 경우 딱딱한 재질로 구성돼 충격 등에 약하다. 그러나 페루프의 제품은 깨지지 않는다. 내구성이 우수한 셈이다. 더불어 차량이나 도로 진동 등에 강한 플렉시블 제품들을 캠핑카에 설치했던 이유다.

이러한 장점은 자연스레 자연재해 상황에서도 강한 힘을 발휘한다. 지진이나 태풍 등에도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특히 페루프의 제품은 접착제를 사용해 지붕이나 벽체에 붙인다. 안전성이 자연스레 더욱 높아지게 된다.

황 팀장은 “캠핑카 등 다양한 진동 등에도 견딜 수 있는 플렉시블 제품들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하다는 것”이라며, “자연재해에서 오는 위협에도 견딜 수 있다. 모듈을 붙일 때 사용하는 접착제는 보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지붕이나 벽이 날아가지 않는다면, 결코 손상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유지 관리도 쉽다는 것도 장점

또 다른 장점도 있다. 다른 태양광모듈보다 심미성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또한 접착형으로 제작되기에 건물에 손상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황종식 팀장은 “다른 타입의 태양광은 태양광을 위해 구조물을 세워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만약 그러한 태양광을 건물에 설치한다면, 자연스레 건물에 손상을 줘야 한다. 구멍을 뚫거나 일부 시설물과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페루프의 제품은 그럴 필요가 없다. 결국 건물과의 조화가 뛰어나 외관상 보기가 좋다”며, “실제로 페루프의 제품을 확인해본 사람들이 창문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는 이유다. 설치도 편하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러한 제품들의 단점 중 하나는 발전 효율이다. 하지만 황 팀장은 효율 차이도 크게 줄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의 제품 등은 기본적인 효율 자체는 나쁘지 않다. 기술 개발을 통해 실리콘 모듈과의 차이도 많이 줄였다”며, “일반적으로 온도가 높아지면, 발전 효율이 떨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접착형 타입이어서 온도계수가 낮다. 온도 상승에 따른 효율 저하가 결정질 실리콘 모듈보다 적은 셈”이라고 했다.

페루프의 제품은 유지 관리에도 큰 장점이 있다. 초경량인 데다 구부러질 수 있는 플렉시블 제품의 특징이 자연스레 묻어난다.

그는 “건물 일체형이기에 별다른 개별적인 청소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 비가 오면, 자연스레 씻겨나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뭇잎 등 이물질이 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물질이 묻은 바로 그 자리만 발전이 되지 않는 것이지 다른 부분은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며, “총탄 실험 이후에도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여전히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발목을 잡는다. 페루프 측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다. 황 팀장도 “차세대 제품인 탓에 단가가 비싸다는 것이 다소 아쉽다. 그래서 활성화가 다소 더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문턱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함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가격 경쟁력을 조금 더 향상해 건물일체형태양광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현재 과제”라며, “다양한 장점이 있는 만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많은 분들이 고민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게끔 할 것이다. 더불어 국가나 공기업의 BIPV 지원 사업에 우리의 제품이 포함된다면, 더욱 활성화되리라 생각한다. 이 부분도 꾸준히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연히 발전 효율 향상에도 더욱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앞으로 페루프의 제품이 국가 경쟁력 향상과 재생에너지 산업 분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 페루프의 성장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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