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 국적 항공사 정비 미비 ‘심각’… 지난해 1,136대 지연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10.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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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 업계, 질적 성장보다 양적 성장에만 몰두한 결과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항공기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호중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도 구리시)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정비 문제로 지연된 항공기가 2018년에 1,136대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위원회 윤호중 의원이 항공사의 정비 미비를 지적했다. [사진=윤호중의원실]
국토교통위원회 윤호중 의원이 항공사의 정비 미비를 지적했다. [사진=윤호중의원실]

윤 의원은 “최근 5년간 국제선 항공기운항편수는 연평균 8.7% 증가했다. 하지만 정비로 인한 항공기지연편수(1시간 이상 지연)는 연평균 13.7% 증가해 정비 문제로 인한 지연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비로 인한 지연 편수가 무려 1,136편에 달했다.

문제는 정비로 인한 지연이 외화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전문 정비 업체의 부족하기 때문이다. 윤호중 의원은 “국내 항공사들은 연간 1.3조의 항공정비 물량을 해외 정비업체에 위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엔진 정비는 9개 국적 항공사 중 대한항공과 진에어, 에어인천을 제외하면,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니항공을 포함해 6개 항공사가 해외 외주업체에 정비를 위탁하고 있다. 기체 정비는 총 7개의 저가항공사 중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제외한 항공사가 해외 업체에 정비를 맡겼다.

그러나 해외 공항은 상황이 다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이나 프랑스의 샬드골, 오를리 공항, 중국과 말레이시아, 독일,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등 해외 주요 공항들은 관문 공항과 지방공항에 항공정비 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항공기 200대 이상 보유국 중 관문 및 지방 공항에 항공 정비 클러스터가 없는 국가는 인도와 한국뿐이다. 한국의 항공 업계가 내실 다지기보다 양적 성장에만 몰두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일부 항공 회사들의 매출 부진에 따른 매각설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윤 의원은 “질 높은 항공 정비를 통해 항공기 지연을 줄일 수 있도록 거점 공항과 지방 공항에 정비업체 클러스터를 신속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항공정비산업을 육성하면, 해외의존 정비물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클러스터 사업을 통한 국내 일자리 창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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