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창업자 김준기 회장, 성폭행‧성추행 혐의로 긴급 체포… DB손해보험 주가 ‘빨간불’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10.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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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창업자 김 전 회장 소개란에 ‘엄격한 공사(公私) 구분’ 적어 논란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비서와 가사도우미를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던 DB그룹 김준기 前 회장이 10월 23일 새벽 귀국과 동시에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그를 체포해 경찰서로 이송했다. 김 전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지 2년 3개월여 만이다.

김준기 회장이 DB그룹을 이끌었을 당시의 모습 [사진=DB그룹]
김준기 회장이 DB그룹을 이끌었을 당시의 모습 [사진=DB그룹]

그는 오전 3시 50분 무렵 수갑을 찬 손목을 천으로 가렸고, 경찰관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와 귀국을 늦춘 이유 등 취재진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2016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여러 차례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고소당했다. 또한 지난 2017년 2월부터 7월까지 그의 비서를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후 김준기 회장은 2017년 7월 질병 치료를 핑계로 미국으로 떠났으며, 혐의 일체를 부인하며 6개월마다 체류 연장신청서를 갱신해왔다.

그러나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한 뒤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다. 더불어 가사도우미 성폭행과 여비서 성추행 모두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바 있다.

DB그룹 홈페이지에 작성된 김준기 회장의 소개 [사진=DB그룹]
DB그룹 홈페이지에 작성된 김준기 회장의 소개 [사진=DB그룹]

김 전 회장 측은 국내 언론에 변호인을 통해 두 건 모두 혐의를 부인해왔다.

김준기 회장은 DB그룹의 창업자다. DB그룹은 홈페이지를 통해 김 회장의 소개 코너를 따로 마련하고 있으며, ‘해방세대로서 유일하게 10대 그룹을 일궈낸 기업가’라는 제목으로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김 전 회장의 경영 일생과 경영 철학 및 전략 등을 자세하게 설명한 가운데 ‘엄격한 공사(公私) 구분’이라는 소제목으로 그를 소개해 논란이다.

한편, 김준기 전 회장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DB금융그룹의 핵심인 DB손해보험의 주가도 하락세에 빠졌다. DB손해보험은 전일 대비 1.68% 하락했다. 더불어 DB금융투자와 DB하이텍 등의 주가도 현재 일제히 내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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