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국산 둔갑한 중국산 ‘애자’에 속아 수십억원 허공에
  • 정한교 기자
  • 승인 2019.11.19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납품받은 ‘애자’ 45만6,000여개 중 97%가 중국산 저가 제품, 업체 65억원 부당매출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한국전력과 공급계약을 맺은 A 업체가 중국산 저가 ‘애자’를 국산으로 둔갑해 공급, 65억원의 부당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지난 10월 7일 부산의 한 전기부품 업체인 A 업체가 중국산 저가 ‘애자’를 국산으로 속여 한전에 납품했다고 최초 보도했다. KBS 보도 이후 해당 업체대표는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다.

부산의 A 업체는 지난 2017년 한전과 ‘애자’ 공급계약을 맺고, 중국산 제품을 국산으로 속여 약 65억원에 달하는 부당매출을 올렸다. [사진=dreamstime]
부산의 A 업체는 지난 2017년 한전과 ‘애자’ 공급계약을 맺고, 중국산 제품을 국산으로 속여 약 65억원에 달하는 부당매출을 올렸다. [사진=dreamstime]

전봇대 부품인 ‘애자’는 전선로나 전기기기의 나선 부분을 절연하고 동시에 기계적으로 유지, 또는 지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절연체를 말한다. 불량 제품 사용 시 합선으로 전선에서 불이 나거나 전선이 끊어져 정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KBS에 따르면, 2017년 한전과 54억원에 달하는 애자 31만개의 공급 계약을 맺은 A 업체는 입찰 후 중국산 애자를 한국에서 직접 생산한 것처럼 꾸몄다. 이후 납품한 애자는 모두 45만6,000여개로, 이중 97%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 업체는 총 38차례에 달하는 납품 중 29차례는 중국산만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애자’가 국산으로 둔갑하며 얻은 이득은 개당 약 4,000원에서 8,000원으로, 업체가 취득한 부당매출만 약 65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전은 해당 업체와 지난 8월부터 납품계약을 또 체결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사기 당했던 중국산 ‘애자’를 이번에는 납품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A 업체의 대표는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11월 18일 보도를 통해 검찰이 부산의 전기부품 업체인 A 업체의 대표를 사기와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한전은 해당 업체의 공공기관 입찰 참여 제한과 손해배상 청구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죄가 확정되는 대법원 판결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