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네파‧탑텐, 아동용 점퍼 모자에서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 검출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12.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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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들, “리콜‧환불 조치 진행 중. 안전 검증 절차 강화할 것”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일부 아동용 겨울 점퍼 모자에 부착한 천연모가 안전 기준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아동용 겨울 점퍼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조사했고, 일부 제품의 천연모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사한 아동용 겨울 점퍼는 36개월 이상 만 13세 이하의 아동이 착용하는 외투를 의미한다. 특히 보온성과 시각효과를 위해 아동용 겨울 점퍼 모자에 털로 덮인 장식을 조사했다.

디스커버리와 네파, 탑텐 등 유명 브랜드의 아동용 점퍼 모자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사진=dreamstime]
디스커버리와 네파, 탑텐 등 유명 브랜드의 아동용 점퍼 모자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사진=dreamstime]

이번에 한국소비자원이 실험한 대상은 총 13개다. 이 중 6개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의 ‘어린이용 가죽제품’ 안전기준(75mg/kg)을 초과했다. 폼알데하이드란 동물 가죽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유연성을 늘리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물질로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되면, 접촉성 피부염, 호흡기와 눈 점막 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도 폼알데하이드를 발암물질(Group1)로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시중에 유통되는 유명 제품들이 대거 안전기준을 초과했다는 데 있다.

조사 대상 중 기준치를 가장 많이 초과한 제품은 키즈숏마운틴쿡다운(DKDJ58961-1,베이지)으로 너구리 모피에서 폼알데하이드 385.6mg/kg이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의 최대 5.14배다. 해당 제품은 에프앤에프가 판매원이며,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라는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에프앤에프는 디스커버리 이외에도 MLB와 스트레치엔젤스의 판매원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바닐라코는 이들의 자회사인 '에프앤코'의 브랜드다. 

네파 제품 역시 검증을 피하지 못했다. 네파키즈 제품인 크로노스다운자켓(KFF2050199, 검정)에서 폼알데하이드 186.1mg/kg가 포함됐다. 탑텐 역시 탑텐키즈 제품 럭스폴라리스 롱다운점퍼(MKZ4JP3933A, 검정)의 너구리 모피에서 폼알데하이드 183.3mg/kg가 검출됐다.

이 밖에도 블루독의 마이웜업다운(29D75-114-03, 검정)과 베네통의 밀라노롱다운점퍼(QADJ07961-NY, 네이비)에서는 각각 269.3mg/kg와 191.4mg/kg의 폼알데하이드가 포함됐고, 페리미츠의 그레이덕다운 점퍼(P1941J05134, 다크그레이) 역시 기준치를 훌쩍 초과한 91.6mg/kg의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의 판매 사업자에게 판매중지 및 회수 등 자발적 시정을 권고했고, 해당 사업자는 이를 수용해 즉시 회수 조치하고 품질을 개선하기로 했다”며, “국가기술표준원에는 아동용 겨울 점퍼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한 업체들은 환불과 회수, 리콜 등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제품 생산 시 안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에 시정조치를 받은 네파의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제품은 전량 회수한 다음 고객의 요청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해당 제품은 문제가 없는 천연모로 교체했다”며, “기존에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께는 요청에 따라 교환 또는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네파의 제품에서 문제가 생겨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후 다른 키즈 제품에 대한 안전 검사도 진행했으며, 다행히 블랙 컬러를 제외한 다른 제품들은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안전한 제품으로 판명됐다. 어쨌든 이런 결과가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모든 과정에서 사전 검수, 테스트 등을 강화해 더욱 안정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성통상(탑텐)의 관계자도 “관련 통보 조치를 미리 받아 11월 21일부터 전량 회수를 시작했고, 현재는 모두 회수가 완료된 상황이다. 라쿤퍼를 제거한 상태로 재가공해서 오늘부터 출고를 시작했다”며, “리콜 조치를 진행 중이다. 구매 가격과 상관없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정상가 기준으로 보상할 계획이다. 매장에서 반품 조치를 한 뒤 일주일 이내로 해당 금액을 현금으로 입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모든 상품은 안전 검사 이후 생산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미숙하게 진행된 부분이 발견됐다. 안전검사 시스템을 재점검하려고 한다. 생산부서 이외에 기획부서에서도 다시 테스트를 거친 뒤 제품을 출시하려고 한다. 더욱 안전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한 제품들은 사실 판매량이 많지는 않다. 전량 다 회수했고, 즉각 환불 처리했다”며, “천연 퍼 제품은 약품처리를 거쳐야 한다. 앞으로 키즈 제품에는 페이크 퍼를 쓰기로 한 상태”라고 했다.

이후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제품 역시 테스트를 거친 뒤 출시한 제품이다. 그러나 제품 안전 검증 절차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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