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니켈 가격 최고치 경신... 전기차 배터리 가격 영향 받을까
  • 김관모 기자
  • 승인 2019.12.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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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3,500달러에서 1만6천달러까지 급증... 인니 수출금지 해소 여부가 관건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원료로 사용되는 니켈 가격이 올해 7월부터 급상승하면서 하반기까지 최고 수준을 갱신하고 있다. 전기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수요 증가와 원광 공급제한 등의 변수가 많아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니켈 가격의 변동표 [자료=포스코경영연구소]
니켈 가격의 변동표 [자료=포스코경영연구소]

포스코경영연구소가 12월 5일 밝힌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7월 톤당 1만3,500달러(LME 현물기준)였던 니켈 가격은 10월과 11월 1만6천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9월 한때 1만8,625달러까지 올랐던 것에 비해 다소 내려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니켈의 고가는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2014년 9월 1만8,100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70년대 이후 호황기와 불황기를 반복하던 니켈 경기가 2017년부터 다시금 호황기에 접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황기 전환의 이유로 글로벌 STS(스테인리스강) 생산의 견조한 증가세,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소비의 급증, △최대 니켈 수출국 인도네시아의 원광수출금지 정책 계획 발표 등이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먼저 니켈 가격의 가장 큰 수요를 차지하고 있는 STS 30계의 생산이 앞으로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중요하다. 현재 STS의 니켈 수요 비중은 70%. 반면에 전기차 배터리용 비중은 4% 정도다. 현 추세로는 2023년가지 중국과 동남아 등 개도국의 수요가 연평균 3~4% 상승하고 있어서 당분간 생산 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하나의 변수는 전기차용 양극재 니켈 수요의 급증이다. 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양극재 니켈 수요는 연평균 43%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글로벌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능력은 2018년 101Gwh에서 2020년에는 340Gwh로 3배 넘게 오르며, 2023년에는 460Gwh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서 니켈 수요도 2018년 4만톤에서 2023년까지 29만7천톤까지 늘면서 4~5년 사이에 7배가 넘는 상승폭을 보일 전망이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및 니켈 수요 그래프 [자료=포스코경영연구소]
전기자동차 배터리 및 니켈 수요 그래프 [자료=포스코경영연구소]

마지막 변수는 인도네시아의 원광공급 제한 여부다. 니켈 원광 공급량의 25%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지난 10월 수출금지 정책을 전격 시행하면서 니켈 함량 1.7% 이하인 광석만 수출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11월 중순부터 수출을 일시 재개했지만 내년 1월에는 다시금 수출을 중단할 계획이다. 따라서 중국은 물론 일부 니켈 수입국들이 원광 부족으로 제련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연구소는 2023년까지 니켈 공급보다 수요가 확대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니켈 가격도 지금의 높은 가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밝혔다. 

작년부터 전기차 산업 육성책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에게도 이런 니켈 공급과잉은 난제다. 따라서 핵심 원료 광물자원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세우거나 광물자원공사 내 전담 부서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017년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5대 핵심 광물로 니켈을 비롯해 코발트와 리튬, 텅스텐, 망간 등을 선정하고 소재 확보 방안을 궁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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