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에 남몰래 미소 짓는 ‘온라인 유통’… 건강기능식품도 판매 급증
  • 최기창 기자
  • 승인 2020.02.04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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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여파로 외출 꺼린 소비자들, 온라인몰에 쏠려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산업계에 악재로 떠오른 가운데 온라인쇼핑 업계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 측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화두에 오르기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온라인몰인 롯데마트몰을 방문한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했다. 또한 실제 당일배송 주문 건수도 51.4% 상승했다.

한 소비자가 롯데마트몰에서 식자재를 주문하는 모습 [사진=롯데쇼핑]
한 소비자가 롯데마트몰에서 식자재를 주문하는 모습 [사진=롯데쇼핑]

또한 롯데e커머스가 운영하는 롯데닷컴에서도 같은 기간 신선식품 주문이 많이 증가했다. 우유와 생수가 각각 116%와 49% 증가했으며, 건어물류는 295% 상승했다. 구운란이나 반숙란 등 간식용 계란은 808%까지 매출이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외출을 최대한 자제한 상태에서 소비자들이 필요한 식료품과 생필품을 온라인을 활용해 구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유와 생수, 두부, 애호박 등의 식자재가 가장 많이 주문되는 등 ‘온라인 장보기’로 매 끼니를 해결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최근 많은 유통업체들이 ‘배송 경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덮쳤고, 이는 식료품 온라인 유통의 일시 호황을 불러일으켰다.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새벽 배송’이나 물품을 빠르게 수령 가능한 ‘당일 배송’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이유다.

각 업체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쿠팡과 마켓컬리,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이마트몰, 11번가 등은 앞다퉈 소독 강화와 마스크 등 위생용품 직매입 판매 등에 나서는 등 ‘코로나바이러스’가 불러온 특수를 누리기 위해 분주하다.

롯데마트 측은 “평상시 대비 약 1.5배까지 증가한 배송 건수에 대해 점포별 배송인력을 풀로 가동 중”이라며, “주문이 더 급증할 경우를 대비해 차량 증차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쿠팡 역시 ‘로켓프레쉬’ 배송이 최대 2시간 지연될 수 있다는 공지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업체들 역시 평소보다 빠른 일시품절, 배송 마감 등을 경험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롯데e커머스 측에 따르면, 특히 홍삼군 판매가 68% 신장했다. 이는 면세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줄줄이 임시 휴업을 하는 상황과는 대조를 이룬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비타민C 제품은 물론이고 천지인 키노피오 홍삼젤리 같은 어린이 홍삼제품이 빠르게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가 극심한 경쟁을 치르고 있던 유통업의 해결사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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