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최근 세계 경제는 저금리와 저물가, 저성장이라는 ‘3저’의 늪에 빠져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도 시달리고 있다. 이는 국제 무역망과 이동 자체를 크게 흔들고 있으며, 각국 경제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EPC 기업들이 처한 비즈니스 환경 역시 여유 있지 않다. 특히 자산을 많이 보유하지 못한 EPC 기업들은 재무적 완충지대가 적은 상황에서 리스크가 큰 사업들을 펼쳐야 한다. EPC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다.
아스펜테크, “EPC 기업들도 변해야 한다”
아스펜테크의 폴 도넬리(Paul Donnelly) EPC 산업 마케팅디렉터는 “전 세계적으로 EPC 분야는 부진과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전체 다우존스지수가 63% 상승할 때 미국의 중공업 및 건설 분야는 28% 하락했다”며, “재무와 비즈니스 성과에 타격을 입었고, 기업 가치도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다양한 문제를 함께 지적했다. 우선 많은 EPC 기업들이 여전히 종이를 기반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EPC 기업들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지리적으로 여러 곳에서 이를 동시에 진행하면, 비효율성은 더욱 커진다. 결국 종이 기반 서류 중심의 업무 연계는 엔지니어링 각 단계를 연결하는 데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입찰 및 프로젝트 관리의 위험성이 여전히 크다는 것도 EPC 기업들의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고 했다. 도넬리 디렉터는 “EPC 산업은 제한된 데이터에 기업의 미래를 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제한된 엔지니어링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스킬과 핵심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PEX 지출에 대한 과도한 의존 역시 부정적인 요소라고 언급했다. 그는 “경기 순환 투자 사이클에 따라 업계도 함께 출렁이는 경향이 있다. 전문성 확보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인재 양성과 유지가 어려운 것도 EPC 업계의 어려움 중 하나다. 도넬리 디렉터는 “유가 하락이나 산업 정체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채용이 동결됐고, 이는 경력자들이 EPC 산업을 떠나가는 이유가 됐다”며, “현재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새로운 기술 기업으로 인재가 몰리는 탓에 EPC 산업에 발을 딛는 인재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EPC 기업들도 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 어려워지는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서다. 해법으로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제시했다.
도넬리 디렉터는 “EPC 업계에 있어 디지털 전환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제”라며, “우선 회사에서 사용하는 관련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간소화는 리스크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드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는 부분에서 도출되는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고, 정보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이는 생산성을 30% 높일 수 있으며, 업무 및 데이터 플로우도 가속할 수 있다. 신속한 프로젝트 실행과 글로벌화라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EPC 산업이 주는 일자리 매력도와도 연관이 있다고 했다. 도넬리 디렉터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에 투입되는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EPC 업계에서 업무의 디지털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다.
아스펜테크과 헥사곤, 업계 ‘1위’와 또 다른 ‘1위’의 만남
아스펜테크와 헥사곤의 협력은 그동안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업계 1위가 서로 힘을 합쳤기 때문이다. 아스펜테크는 헥사곤과의 협업을 통해 EPC 업계의 디지털화를 더욱 앞당겼다고 평가받는다.
그동안 EPC 산업은 자산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중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와 누락’은 EPC 업계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소였다.
도넬리 디렉터는 ‘디지털 전환’이 이러한 에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스펜테크의 목표는 EPC 산업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누락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생산성과 퀄리티가 오히려 꾸준히 늘어날 수 있도록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PC 산업은 전체적으로 프로젝트 덩치가 커지고, 데이터가 더욱 많이 모일수록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산성 및 품질 저하 지식 하락 등의 문제가 발생해왔다.
도넬리 디렉터는 “시장을 선도하는 아스펜테크와 헥사곤의 협업은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며, “우선 운영 초반부터 쌓아왔던 지식과 데이터를 고도화된 공정 시스템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유지 관리 측면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운영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끊임없이 수집한 뒤 오류 예측과 예지 보전 등에 활용한다. 전체적인 플랜트의 맥락에서 훨씬 더 쉽게 대응이 가능해진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정 정보가 개념 생성 단계에서 수천 개의 문서로 발생하게 된다. 이를 상세 설계 단계로 연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헥사곤과의 파트너십은 피드 엔지니어링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가 자동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아스펜테크의 솔루션은 EPC 업계의 프로젝트 경제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여전히 많은 프로젝트들은 연결되지 않은 정보로 인해 견적과 예산 사이의 단절이 발생한다. 많은 사업들이 쉽게 ‘예산 초과’라는 오류에 빠지는 이유다.
아스펜테크는 통합 엔지니어링을 통해 일찌감치 업계의 선택을 받아왔다. 도넬리 디렉터는 “아스펜테크의 솔루션을 활용하면, 재작업 없이 앞에서 발생한 설계 데이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연속성과 일관성 확보 측면에서도 매우 큰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리스크 분석도 함께 통합돼 있다. 변동성을 바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희소한 인력을 하이-리스크 업무에 집중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아스펜테크와 함께하는 디지털 전환은 실수 제거는 물론 입찰 소요 시간을 단축하며, 경제성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소개했다.
아스펜테크, ‘혁신’ 위해 ‘미래 기술’ 만나다
아스펜테크의 진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스펜테크는 다양한 미래 기술을 EPC 산업과 접목할 예정이다. EPC 산업의 혁신을 위해서다.
그는 “예측 정확도 향상을 위해 다양한 모델링 방법을 결합하려고 한다. 복잡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며, “실제 운영을 기반으로 도출한 머신러닝 데이터를 이론 모델과 결합하거나 여러 가지 운전 조건을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AI와 데이터, 시각화 툴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실행 가능한 최고의 사례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AI와 클라이드 컴퓨팅 등 다양한 미래 기술 분야에도 꾸준하게 R&D를 진행 중이다. 지구온난화 등 과거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변수도 이제는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맥락 인식적 차원에서 엔지니어링 역량을 가속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자동화된 가이던스, 적절한 튜토리얼이나 업계 표준 제공, 과거 유사한 운전 데이터 제공 등을 통해 좋은 설계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아스펜테크의 도넬리 디렉터는 한국의 EPC 기업 역시 ‘디지털 전환’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 한국의 EPC는 저가로 입찰한 프로젝트로 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더는 이 방법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상황이 극적으로 변화했다. 세계적으로 리더십을 확보하고 공세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운영은 물론 유지와 보수까지 활동 영역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EPC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토대로 수익성과 재무성과를 개선할 수 있도록 아스펜테크가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며, “아스펜테크가 EPC 산업의 디지털화를 달성하는 데 동반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