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SKC의 100% 투자사 KCFT가 제 5공장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 KCFT는 지난 1월 SKC가 인수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동박 제조업체다. KCFT는 이번 증설로 고품질 동박 생산능력을 늘려, 급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전북 정읍시에 있는 KCFT 공장 전경 [사진=SKC]](/news/photo/202003/37175_32499_2836.png)
KCFT는 3월 5일 이사회를 열고 동박 생산능력 증설에 81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진행한 선행 투자분을 더하면 총 1,200억원 규모다. KCFT는 2021년 3분기까지 정읍공장에 연간 생산능력 1만톤 가량의 제5공장을 만든다. 2022년 초 상업화가 목표다. 제5공장 완공 이후 KCFT의 동박 연간 생산능력은 약 4만톤이 된다.
KCFT의 투자 결정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8% 가량, 배터리 시장은 40% 성장한다. 이에 따라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수요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KCFT가 기술력을 자랑하는 6㎛ 이하 극박 동박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선 배터리 고용량화, 경량화가 필요한데, 여기엔 극박 제품이 유리하다. 동박이 얇으면 배터리에 많은 음극 활물질을 담을 수 있어 고용량화, 경량화로 이어진다.
KCFT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동박을 만드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2019년 10월에 독자 기술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4㎛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1.4m 광폭으로 세계 최장인 30km 길이 롤로 양산화하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선보였다. KCFT는 증설 예정인 제5공장을 얇은 고품질 동박을 보다 빠르고 생산성 높게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KCFT는 글로벌 진출도 함께 검토한다. 배터리 고객사가 있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 진출하면 고객사의 요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에는 SKC 생산시설의 여유부지가 있어 진출하는 경우 거점 마련 속도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 KCFT는 현재 SKC와 함께 해외 진출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KCFT 관계자는 “KCFT는 글로벌 배터리 고객사가 원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동박 제조사”라며, “고기능 제품 생산 기술력과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발전시키는 데 투자를 이어나가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