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전기차 전용 SCM 솔루션 선봬… 車산업 패러다임 전환 채비 척척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6.0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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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척 선대로 전 세계 곳곳 물류서비스 제공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전세계적으로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양상에 따라 현대글로비스가 전기차 맞춤형 해상운송 솔루션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글로비스는 90척에 달하는 선대, 사통팔달 연결된 80여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기차 해상운송 시장 선점을 가속화 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약 18만대의 전기차를 운송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해상운송 물동량의 40% 안팎을 처리했다는 점을 미뤄볼때 톱랭크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전기차 맞춤형 운송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은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으로 이동하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어 선제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 중심의 자동차 운반선(PCTC, Pure Car and Truck Carrier)이 전기차 전용선으로 이동할 것이 자명해졌다.  [사진=현대글로비스]

영국은 2035년으로 잡았던 내연기관차 퇴출 시점을 5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중국은 2035년, 프랑스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의 생산을 멈추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 역시 내연기관차 생산을 차츰 중단하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전기차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250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컨설팅 업체(딜로이트)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전기차 판매량이 연평균 29% 성장해 2025년 1,120만대, 2030년에는 3,1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특화 선적·하역 매뉴얼 수립… 운송 정보도 공유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전기차 해상운송 매뉴얼을 마련하고 현장에 적용해 차량의 선적-운송-하역을 수행하고 있다.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특성을 가진 만큼 그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통상 전기차는 배터리셀이 차량 하부에 넓게 장착돼 있어 일반 내연기관차와 다른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의 특성에 맞춘 선적 가이드를 수립해 작업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먼저 전기차는 선적예약서에 전기차를 나타내는 ‘EV’ 표기가 명시돼 내연기관차와 구분된 맞춤 관리를 받게 된다.

차량의 간략한 정보를 포함해 배터리 충전율과 화주(貨主)의 요구사항 등이 내부 전산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 공유된다. 이런 정보를 기반으로 안전한 선적과 하역이 진행된다. 선적된 차량들은 주기적으로 배터리 충전 상태, 외관 등 면밀한 관리가 더해져 운송 품질을 유지한다.

운송 정보는 화주(貨主)사에도 공유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선박 운송 중에 발생하는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해 제공한다. 전기차 선적 데크의 온도/습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상운송 기간 중 배터리 소모량을 분석해 화주사에 선적 전 전기차의 배터리 완충률 가이드 수립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선적 모습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선적 모습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인증 기관 공신력 확보

현대글로비스는 사고 예방 및 비상 상황 대응 매뉴얼도 마련해 분기 1회 이상 대응 훈련을 의무화했다.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한국선급(KR)과 ‘전기차 해상 운송 안전 취급가이드 공동연구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특화 해상운송 솔루션을 구체화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마련된 안전 매뉴얼은 현 운항선 뿐만 아니라 향후 신조 선박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한국선급은 세계 7대 선급기관으로 선박 검사 및 인증, 각종 기술 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한국선급과 협력을 통해 대외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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