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친환경 연료 시장 주역으로 급부상…산업생태계 본격 태동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9.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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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해운조선업계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친환경 연료의 하나인 암모니아 산업생태계 구축에 힘을 모으는 모양새이다.

지난 2018년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50년 국제 해운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로 감축하겠다고 밝히며, 운항 중인 선박의 에너지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써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 및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 제도를 마련했다.

건조비용(CAPEX)나 운영비용(OPEX) 측면을 고려하면 즉시 수소, 암모니아, 메탄올 같은 무탄소 연료로 전향할 수는 없다. 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가 교두보 역할을 하리라 보고 상당기간 LNG연료 추진선이 실질적인 솔루션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양상에서 최근 암모니아 연료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어 주목을 끈다. 질소와 수소 원자가 결합한 암모니아는 연소해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탄소중립 구현에 적합한 연료이다.

버스, 트럭, 승용차를 위시로 육상에서는 수소가 서서히 친환경 연료 입지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선박에 적용하기에는 여전히 기술개발이 요구된다. 선박을 운항시킬 정도의 대량의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하기 위해서는 액화이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는데 현존 기술로는 경제성이 달린다. 

액화석유가스(LPG)와 비슷한 암모니아는 액화수소와 달리 상온에서 비교적 쉽게 액화된다. 단위 부피당 1.7배 수소를 저장할 수 있어 대량 운송에 유용하다.

정부는 암모니아를 차세대 연료로 키우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해운업계 탄소중립을 위한 일환으로 지난 5월 ‘2021 P4G 서울 정상 회의 해양특별세션’에서 수소항만, HMM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과 더불어 세번째로 암모니아 연료추진 초대형컨테이너선 컨셉디자인에 적극 협력한다 입장을 내놨다.

해양수도 부산시는 최근 제6차 규제자유특구에 제출할 ‘부산 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 규제자유특구 계획(안)을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규제자유특구는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시·도에 지정되며, 혁신사업 또는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신사업 관련 규제를 완화해 신기술을 시험, 검증할 수 있는 규제 특례 구역을 말한다. 부산시는 블록체인, 해양모빌리티 특구에 이어 추가 특구계획 수립 방향을 전 세계 탄소중립 정책 기조에 맞추고 지역 조선해양 역량과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 분야로 설정했다. 이번 계획에 포함된 사업은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친환경 선박 △이동형 액화 암모니아 표준용기(ISO탱크컨테이너) 상용화 △이동형 선박 연료 벙커링 시스템 구축 등 3개 사업이다.

조선업계에서도 암모니아 추진선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 암모니아 레디 대형원유운반선(VLCC) 기본인증(AIP)를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 영국선급 LLoyd로부터 2만3000TEU급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관련해 AIP를 받았다. 

다량의 암모니아 확보를 위한 행보도 관측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약 2000억원을 투자해 VLGC 2척을 건조하고 글로벌 해상운송시장에 투입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신조선은 적재 규모 8만6000㎥의 초대형으로 글로벌 가스 운반선 가운데 최대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암모니아 추진 엔진으로 개조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신조선을 대량의 암모니아 운송용도로도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암모니아는 주로 비료, 석유화학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어 적재 규모 3만5000㎥ 이하의 중소형 가스선으로 운송되고 있다. 향후 암모니아의 대량 운송 시대가 도래할 경우 이 같은 VLGC(Very Large Gas Carrier)가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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