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양광 시장 2050년 10배 커진다… 한국 기업에 기회
  • 최용구 기자
  • 승인 2023.09.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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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국내 경쟁력 제고 위한 정책 마련 힘써야”

[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미국 태양광 시장이 향후 10년간 5배 이상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지 시장을 주시하며 성장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내 업계에 제기된다.

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미국 태양광 정책 시장, 우리 기회와 도전 과제’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발전 설비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6%로 10년전(1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미국 태양광 설비는 최대 10배인 1,570GW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모든 건물용 전력의 30%, 교통용 전력의 14%를 태양광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현지 정책과 시장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선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IEA가 집계한 2022년 미국 내 신규 태양광 설비 용량은 총 18.6GW로 전 세계 신규 설비의 8.1%를 차지한다. 같은 해 96.6GW를 설치한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다.

 캘리포니아 컨 카운티(Kern County)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 시설 [사진=8minute Solar Energy]

보고서는 태양광 발전을 ‘정책 시장’으로 평가했다. 정부 정책과 제도 변화에 따라 판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발전 시장 확대, 제조업 기반 강화 등 정책을 펴고 있다. 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해 주거용 설치비의 30%까지 세액공제를 인정한다. 상업용 설치의 경우 설비 투자 및 전력 생산에 비례해 세제 혜택을 준다.

미국은 첨단 제조업 생산공제를 신설함으로써 태양광 제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시설 투자 관련 투자공제 제도는 확대 연장했다. 정부 선정 사업에 대한 대출 보증, 연구개발 지원 등도 병행 중이다.

조 바이든(Joe Biden) 행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태양광 등 제조업 기반 확대의 정책을 전방위적으로 펼쳐 왔다. 지난해 통과시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국내 태양광, 이차전지 등 업계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국내 태양광 보급 물량을 전년 대비 15% 줄어든 2.7GW로 예측했다. 글로벌 태양광 설치 규모가 당초 전망치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내수 위축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시장을 향한 관심이 높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을 능동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에너지 주도권 경쟁 속에서 틈새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국제적 과잉 투자로 인한 가격 경쟁 심화, 규제 리스크, 미국산 사용 우대 정책, 미국 정치 환경변화 등이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탈탄소 일정별 전력원 전망 [자료=United States Department of Energy]

미국의 태양광 부문 제조 역량은 아직 열세다.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등 업스트림 생산 능력에서 경쟁력이 높지 않다. 미국은 자국 내 소비되는 태양광 모듈의 10% 정도를 국내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제품 생산의 70% 이상은 이미 중국이 점유했다.

미국 정부는 △업스트림 생산 역량 강화 △태양광 산업 클러스터 조성 △신기술 개발 지원 △생산 효율화 투자 △국제 경쟁력 확보 노력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미국은 2012년부터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등 수입 규제를 시작했다. 2018년엔 태양광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바이든 정부에 들어선 세이프가드 관세를 5년 연장했고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UFLPA)을 통해 대중 견제를 한층 강화했다.

다만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는 쉽지 않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동남아 우회 수출’에 대한 일부 기업의 혐의를 확정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관세 등 패널티 부과를 내년 6월까지 유예했다. 이를 두고 “급증하는 자국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평가가 많다.

미국 에너지부는 탈탄소화 목표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2050년엔 태양광 누적 설비가 최대 1,570GW(전체 전력 생산의 약 4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내 모든 건물에 사용되는 전력의 약 30%, 교통수단에 필요한 전력의 14%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코트라 워싱턴무역관은 미국 태양광 시장에 대해 향후 10년간 5배의 성장을 예상했다. 미국 태양광 시장진출 전략으로 △정보화 △현지화 △다각화를 제안했다.

코트라 워싱턴무역관은 “국내 기업의 수출도 더불어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정부는 국제 태양광 협력 논의를 리드하고 ‘어드보커스’ 활동을 통해 우리 기업의 권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중장기 국내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마련에 힘써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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