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스웨덴에서 전염성이 더 강한 변종 엠폭스(Mpox·옛 원숭이 두창)의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는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엠폭스가 발견된 첫 번째 사례여서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사진=AP, 연합뉴스]](/news/photo/202408/54739_61878_648.jpg)
영국 매체 가디언지(紙)에 따르면, 올리비아 위그젤 스웨덴 공중 보건국장은 15일(현지시간) 기자 회견에서 “확진자가 엠폭스가 대규모로 발병한 아프리카의 한 지역에 있을 때 감염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그젤 국장은 “감염자가 보건 당국의 권고에 따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병한 후 2년 만에 두 번째로 엠폭스에 대해 ‘글로벌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한 바 있다.
올해 초 과학자들은 콩고의 한 광산 마을에서 감염자의 최대 10%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더 치명적인 형태의 엠폭스가 새로운 형태로 출현했다면서, 이 바이러스가 더 쉽게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엠폭스는 대부분 성관계를 포함한 감염자와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올해 아프리카 12개국 이상에서 1만4000명 이상의 확진자와 52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미 지난해 상황을 넘어선 수치다. 지금까지 전체 확진자와 사망자의 96% 이상이 콩고 한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한편 중국 정부는 향후 6개월 동안 자국으로 들어오는 사람과 물품에 대해 엠폭스 검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중국 관세청은 성명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에서 여행한 사람과 엠폭스에 접촉한 적이 있거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입국시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면서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차량, 컨테이너 및 물품도 소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중 보건 전문가인 로렌스 고스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가디언지에 “스웨덴의 확진자는 유럽에서 발견되지 않은 수십 명의 확진자를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브라이언 퍼거슨 박사도 “스웨덴 여행자의 감염 사례는 아프리카에서의 발병의 심각성과 확산을 감안할 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현재 엠폭스 감염 사례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메커니즘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감염 사례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