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방배신삼호 재건축’에 파격 조건 제시해 눈길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6.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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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공사비 876만원에 2년 유예 · 사업비 CD+0.1% 등 제안
경쟁입찰 보다 월등히 좋은 조건…업계 “강력한 수주 의지 확실”
서울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방배신삼호 재건축 정비사업’과 관련해 경쟁입찰 수준을 넘어선 파격 조건을 제시해 주목된다. 이같은 사례는 경쟁입찰이 수의계약보다 조건이 좋을 것이라는 관행에 비춰 볼때 매우 이례적인 제안이라는 점에서 업계에 잔잔한 파장이 일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방배신삼호 재건축은 지난달 9일과 22일 두 차례 유찰을 거친 후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된데 이어 같은달 23일 모든 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출한 수의계약 제안서에 △평당 공사비 876만원 △공사비 2년 유예 △사업비 CD+0.1% △분담금 입주시 100% △환급금 조기 지급 △사업촉진비 2000억원 등의 다양한 조건이 담겨 이목을 끌고 있다.

먼저 공사비를 업계 평균보다 크게 낮춘 점이 눈길을 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평당 공사비는 3.3㎡(1평)당 876만원으로 인근 신반포2차(949만원/평), 신반포4차(927만원/평)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 비해 50만~70만원이나 저렴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 반포 일대 사업지와 방배신삼호 공사비 비교표. /자료=정비업계

특히 경쟁입찰에서 조차 보기 드문 ‘공사비 2년간 인상 유예’ 조건까지 포함해 파격에 파격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인해 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 시점이 조합설립 이후로 변경되면서 인허가까지 평균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사비 유예 조건은 사업비 절감 측면에서 조합에 수백억원 대의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최근 강남권에서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사업지 대부분이 입찰과 동시에 물가 상승분을 적용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사업비 조건도 파격적인 역대 최저 수준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업비 조달 금리 CD+0.1%는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서울 한남5구역의 DL이앤씨(CD+0.9%)는 물론 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된 한남4구역의 삼성물산(CD+0.78%) 보다도 월등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 최근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 사업비 조달금리 비교표. /자료=각사
최근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 사업비 조달금리 비교표. /자료=각사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대안설계도 함께 제시했다. 조합 원안 대비 신축 세대 수를 30세대 늘리고, 고급 수요를 겨냥한 펜트하우스 8세대, 한강 조망이 가능한 125세대를 추가 확보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더욱이 한강 조망 세대는 세대당 약 10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만큼 단지의 분양 수입과 상징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조합원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건도 주목할만 하다. 분담금 입주시 100% 납부, 사업 촉진비 2000억원 제시 등은 조합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실질적 지원책으로 설계됐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의계약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입찰 보다 더 유리한 조건이 제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는 방배신삼호를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진행될 다른 정비사업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 서울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서울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방배신삼호 단지를 지역 내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본격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대안설계인 ‘THE SQUARE 270’을 적용하고, 차별화된 조망 특화와 커뮤니티 전략 등을 반영한 ‘고급화 마스터 플랜’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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