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거래일 대비 8.4원 상승 1464.8원
10시21분 장중 최고치 1465.5원 기록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60원대를 돌파하며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4원 상승한 1464.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오전 1.2원 하락한 1455.2원으로 출발했으나, 점차 상승세를 보이며 오전 10시 21분에는 장중 최고치인 1465.5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 16일 금융위기 당시의 장중 고가 1488원 이후 약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4일 야간거래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1460.2원을 기록하며 2거래일 연속 1,460원대를 넘어섰다.
글로벌·국내 요인이 만든 환율 상승
환율 급등의 주요 배경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 지속 가능성이 꼽힌다. Fed는 높은 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달러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국내 요인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며, 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수출 감소 전망 등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환율 상승의 경제적 영향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를 돌파하면서 ‘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 인플레이션’이란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입 물가가 급등하며 국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높은 환율은 수입 원자재 비용을 상승시키며 제조업체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환율 상승은 기업의 경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체는 생산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소비자의 경우 생활비 부담 증가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Fed의 긴축 정책 지속 가능성을 고려할 때,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향후 환율 동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