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임시주총서 경영성과와 주주친화정책으로 승부...주주들 현명한 선택 할 것"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1.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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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 지난달 31일 세번째 주주서한 발송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사진=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회사의 경영권이 결정되는 운명의 날인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의 경영성과와 주주친화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함께 "주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강조했다.

2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년 인사를 겸한 임시 주주총회 지지를 호소하는 주주서한을 지난달 31일 발송했다. 지난달 10일과 28일에 이은 세번째 주주서한이다..

최 회장은 세 번째 주주서한에서는 임시주주총회 안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소액주주 보호 및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시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기업의 지배구조는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고려아연 이사회는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주주 친화적이며 주주 권익 보호에 중점을 둔 의안들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23일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회 최대 인원 19명 제한 △사외이사 후보 7인 추가 선임의 건 △집행임원제도 △발행주식 10:1 액면분할 △소액주주 보호 △최고경영책임자(CEO)와 이사회 의장직 분리 △이사회 결의에 따른 배당 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지급 전환 등을 상정했다.

최 회장은 “주주총회 안건들은 고려아연의 현 이사회와 경영진이 주주 여러분에게 변함없이 헌신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이라며 “고려아연의 현 이사회와 경영진은 앞서 말씀드린 안건을 실행함으로써 주주 여러분의 목소리를 더욱더 경청하고 주주 여러분의 권익이 한층 더 보장되고 확대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50년간 그래왔듯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해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주주 여러분에게 그 성과를 보답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앞서 보낸 두번째 주주 서한에서 임시주총은 검증된 실적과 주주의 이해관계에 진정으로 부합하는 경영진이 누구인지를 가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수치로 검증된 현경영진의 경영성과와 지표를 공개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최근 10년간 특히 자신이 대표이사 및 회장으로 재임한 기간 동안의 EBITDA와 배당금, 배당성향, PER, PBR 등 경영지표와 성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현경영진의 검증된 성과와 경영능력을 역설했다.

MBK와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시도하고 영풍과 현경영진이 운영해온 고려아연의 실적과 기업가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주주환원율을 직접 비교하며 고려아연의 미래를 위한 주주들의 현명한 선택을 요청했다.

고려아연의 경우 99분기 연속 흑자를 비롯해 2023년 69% 주주환원율 달성, 최근 ESG학회의 ESG대상 선정 등 지속적인 ESG등급 상향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영풍은 잇따른 영업적자와 저조한 주주환원율, 각종 환경오염 및 중대재해 제재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모든 부문에서 고려아연과 영풍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격차가 나고 있다”면서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을 맡을 경우 회사의 미래는 없다는 점이 데이터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윤범 회장은 첫번째 주주서한에서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도 공개하면서 “MBK·영풍은 비전과 전문성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들은 지속적으로 탁월한 재무 및 운영 성과를 달성해왔다”며 “비철금속 제련 분야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서 이와 같은 놀라운 성과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고려아연의 향후 50년을 위한 성장 비전이다.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사업 △EV 배터리 소재 생산 △자원 순환 사업이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을 기반으로 한다.

에너지 비용 상승, 강화되는 규제, 탈탄소화 전환과 같은 도전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최 회장은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해 공개 매수를 통한 적대적 경영권 침탈을 시도한 지 3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고려아연에 대해 어떠한 미래 비전이나 사업 계획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MBK 와 영풍은 오직 고려아연 현 경영진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를 통해서 적대적 M&A를 성공시키려는 데만 혈안이 돼 있고, 더욱이 이들 간의 파트너십은 기업지배구조와 경영 전문성 측면에서 많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특히 “누구의 이해관계가 고려아연 주주들의 이해관계와 더 진정으로 일치하는가?”가 이번 임시주총 표결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면서 경영진만의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현 경영진의 경영 활동과 목표는 전적으로 주주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우리 회사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지지 없이는 고려아연을 이끌 수 없는 무한책임 전문경영인이라며 따라서 주주들의 신뢰를 저버린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고 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회사 경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영풍과 MBK의 밀실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MBK 가 고려아연을 적대적으로 인수하는 목적이 고려아연의 기업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 진정성과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MBK와 연합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공개매수에 관한 결정이 5 인이 정원인 영풍 이사회는 2 인의 사내이사인 대표이사와 제련소장이 석포제련소 내 사망 사건 관련 중대재해법 위반으로 구속된 상태에서, 3 명의 사외이사들만의 결정으로 이뤄졌다”며 “법적 책임이나 경영상 책임을 지지 않는 장형진 고문의 지시하에 이루어진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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