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집중투표제 도입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영풍·MBK 연합이 집중투표로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1~2대 주주에 한정된다며 제도 도입을 반대하고 나서자 최 회장이 즉각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2일 고려아연측은 집중투표제 도입과 관련, 자료를 내고 “현재의 방식은 이사 후보를 선출할 때 과반만 찬성하면 되는 일반투표제로, 지배주주들의 영향력이 강력하며 이에 대한 견제가 쉽지 않다”면서 “특히 최대주주가 과반 지분을 확보하고 있거나,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면 사실상 이사회는 최대 주주의 입맛대로 구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고려아연측은 특히 "반면 집중투표제는 이사 후보 투표 시 소수주주가 의결권을 특정 후보 1명 또는 여러 명에게 행사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측은 또한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면 소수주주를 비롯해 일반주주가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 영풍·MBK 등 지배주주 입맛대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에 제동을 걸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체 주주 이익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측은 이어 집중투표제 도입이 결국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MBK·영풍 측 명분에도 가장 부합하는 제도라는 점을 역설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지난달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분기 배당 도입, 발행주식 액면분할 등을 임시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 임직원은 상대 측이 제안한 집행임원제 등 그 의도가 어떠하든지 간에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안이라면 열린 마음으로 전향적인 검토와 동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MBK와 영풍도 회사의 발전이나 소수주주 보호를 도외시한 채 자신들의 이익 증대만을 위한 방식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고려아연 이사회와 경영진, 임직원은 고려아연을 비철금속 세계 제1위에 올려놓은 열정과 열린 자세, 주주친화정책으로 국가기간산업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주주와 국민, 지역사회, 임직원, 고객사들의 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영풍·MBK 연합은 이날 “고려아연측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이 임시주총에서 가결되고 이사진 수를 19인으로 제한하면 주요 주주 보유 지분을 고려할 때 집중투표로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1~2대 주주에 한정된다”는 이유를 들면서 제도 도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