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K-방산' 훈풍에도 지난해 시총 증가율 7%에 그쳐...2025년에는 '훨훨' 날아오른다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1.0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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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시가총액, 지난해 연초 5조4억원에서 5조3513억원으로 증가
한화에어로126%·현대로템·85%·LIG넥스원 71% 상승과 온도차
업계 "KAI 2025년 완제기 매출 인식 본격화로 기업가치 상승 예상"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고받음각 조종안정성 비행시험을 수행하고 있는 KF-21/ 사진=방위사업청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고받음각 조종안정성 비행시험을 수행하고 있는 KF-21/ 사진=방위사업청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지난해 국내 방산업계는 해외 수주가 이어지면서 순항했다. 방산업계 대장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한해 동안 시총이 무려 126% 상승했다. 현대로템과 LIG넥스원도 두자릿수 넘는 시총 증가율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방산 빅4 가운데 하나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7%대의 유독 낮은 시총 증가율을 기록해 오히려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해외 방산 수요가 지상방산에 집중되면서, KAI가 이에 대한 수혜에서 한발짝 벗어나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금년에는 KF-21 초도양산 본격화와 폴란드·말레이시아향 FA-50 수출 매출인식 등으로 본격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1월 2일~12월 30일) KAI 시가총액은 5조4억원에서 5조3513억원으로 7% 증가했다. 주가는 주당 5만1300원에서 5만4900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해외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K-방산 분위기를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울수도 있는 낮은 증가율이다. 셀제로 KAI의 주가·시총 증가율은 방산 빅4 가운데 눈에 띄게 낮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6조5667억원에서 14조8822억원으로 무려 126% 수직 상승했다.

현대로템은 2조9195억원에서 5조4243억원으로 85%, LIG넥스원은 2조8226억원에서 4조8510억원으로 71% 증가했다.

KAI의 주가 및 시총 증가율이 타사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로는 지난해 방산 수요가 지상부문에 집중됐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

이태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KAI에 대해 “지난해 지상방산 수요 급증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올해 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및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AI는 KF-21 양산, 폴란드·말레이시아향 FA-50 수출 본격화와 더불어 최근에는 이집트와 국산 헬기 수리온 첫 수출계약(1358억원 규모)을 따내면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KAI가 지난해 6월 방위사업청과 체결한 KF-21 최초 양산(20대 규모) 계약 규모는 무려 1조9600억원에 이른다.

이태환 애널리스트는 “국내 KF-21, LAH 등 대규모 양산 스케줄에 폴란드·말레이시아향 FA-50 수출, 이라크 CLS(군수지원) 사업이 더해지며 실적 고성장이 임박했다”면서 “2025년 영업익은 전년 대비 30%대의 성장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본격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2025년 KAI 완제기 수출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여기에 KAI의 우주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웅 애널리스트는 11월 KAI가 국내 항공우주 통신기업인 제노코 지분 37.95%를 취득한데 대해 “제노코는 KAI의 FA-50, KF-21 사업에도 참여했는데, 지분 인수로 향후 우주 및 항공전자 부문에서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제노코는 위성통신, EGSE(위성 지상시험지원장비), 항공전자, 방위산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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