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포모사로 불리는 까닭...포르투갈 탐험가의 감탄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4억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을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대만 시장을 새로운 조달처로 확보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4억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전날 대만 및 아시아, 유럽 시장에서 프라이싱(pricing)을 진행한 결과다. 트랜치는 3년 만기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95bp를 더한 수준이다. 이에 따른 쿠폰(coupon) 금리는 5.250%, 수익률(yield)은 5.281%로 결정됐다.
이번 발행의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125bp였으나 북빌딩(수요 예측) 과정에서 발행액의 4배를 넘는 주문이 몰리면서 스프레드를 30bp까지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발행물이 공정가치(fair value)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의 금리대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해외 기관이 대만달러가 아닌 다른 국가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일반적으로 대만 및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해 아시아 및 유럽 투자자들을 겨냥한다. 이번 포모사본드 발행을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기존의 글로벌 조달 경로를 확장하며 대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대만이 포모사로 불리게 된 것은 16세기 포르투갈 탐험가들이 대만을 발견한 뒤 그 아름다움에 취해 "Ilha Formosa"('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의 포르투갈어)라는 감탄사를 연발한 데서 비롯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에도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달러채 시장에 진출하며 한국물(Korean Paper)의 지평을 넓힌 바 있다. 이후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뒤따라 달러채 발행에 나섰다. 이번 포모사본드 발행 역시 국내 증권사들의 글로벌 채권 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