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국내 주식부자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주식 평가액 차이를 5%대까지 바짝 좁혔다. 빠르면 이달 마지막 주(24~28일)에 국내 주식부자 1위가 바뀔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지난 21일 기준 조정호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20일(12조228억원)보다 1955억원 이상 불어난 12조218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메리츠금융지주 보통주 1주당 주가가 이달 20일 12만3000원에서 21일 12만5000원으로 1.6%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20일 13조1848억원에서 21일 12조9201억원으로 하루 새 2600억원 넘게 감소하며 2% 정도 주식재산이 사라졌다. 이로써 13조원대이던 주식평가액도 12조원대로 내려앉았다.
두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하루 사이에 5%대까지 좁혀진 데에는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5.45%↓) △삼성물산(2.86%↓) △삼성화재(1.64%↓) △삼성전자 우선주(1.11%↓) △삼성E&A(0.81%↓) △삼성에스디에스(0.77%↓) △삼성전자(0.34%↓) 등의 종목 모두 주가가 하락한 것이 이유였다.
이에 따라 두 사람 간의 주식재산 격차도 20일 8.8%에서 21일 5.4%로 하루 새 3.4%p 줄어들었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조 회장의 주식평가액 규모는 이 회장의 38.7%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CXO연구소는 향후 조 회장이 이 회장의 주식재산을 넘길 것인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조 회장이 이 회장의 주식재산을 넘길 것인지에 대한 1차 격돌은 이달 마지막 주(24~28일)에 판가름 난다.
이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삼성전자는 2023년에 국내 1위 영업이익 자리를 다른 기업에 내준데 이어, 이재용 회장이 국내 최고 주식부자 타이틀까지 내주게 되면 이는 이 회장 개인뿐 아니라 삼성의 자존심에도 생채기가 생기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삼성측이 모든 방안을 동원해 주가 상승에 전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