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0.4% 공산품은 0.5% 하락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5개월 만에 수입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143.95(2020=100)로 전월(145.08) 대비 0.8%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의 하락 반전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상승하며 넉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3% 하락했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0.2% 떨어졌다. 자본재는 0.3% 상승했고, 소비재는 0.2% 하락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 내렸다.
수입물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는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이 꼽힌다. 2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7.92달러로 1월(80.41달러)보다 3.1%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 떨어졌다. 2월 평균 원·달러 환율도 1445.56원으로 1월(1455.79원)보다 0.7% 낮아졌다.
수출물가도 134.56(2020=100)으로 전월(135.31) 대비 0.6% 하락하며 5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3%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4%,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0.5% 하락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하락했다.
2월 수출물량지수는 운송장비와 화학제품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3% 올라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 같은 변동으로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2.5%)이 수출가격(-1.4%)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상승세는 수출을 통해 더 많은 상품을 수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1.2%)와 수출물량지수(2.8%)가 모두 상승하며 전년 동월 대비 3.9% 올랐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3월 들어 현재까지 국제유가는 전월 평균보다 약 9% 하락했지만 환율은 소폭 상승해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제유가 하락 압력이 있지만 국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