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는 인적분할로 법인세 규모 줄어...역대 최대 실적과 감세 일거양득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거둔 LIG넥스원이 올해 납부해야할 법인세는 0원이다. 오히려 환급받는 법인세가 70억원에 이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납부해야할 법인세는 전년대비 33% 줄었다.
LIG넥스원은 역대 최대 실적에 이어 그간 R&D와 인력채용을 통해 누적된 세제혜택으로 환급의 기쁨도 누릴 수 있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회사의 인적분할로 법인세 규모가 줄어든 경우인데, 인적 분할의 와중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실적과 감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실속경영을 일궈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2763억원, 영업익 229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1.9%. 23.29%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166억원으로 23.84% 늘었다.
매출·영업익·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IG넥스원은 올해 70억원의 법인세를 되레 환급 받게 된다. LIG넥스원이 지난해 납부한 2023년 법인세 규모는 100억원 수준이었다.
법인세는 과세표준(사업연도 소득 - 이월결손금 - 비과세 소득 – 소득공제)에 법인세율을 적용해 산출된다. 회사의 영업익 등과는 정비례 관계다.
이 같이 LIG넥스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법인세를 환급받게 된 이유는 R&D 투자와 인력채용으로 누적된 세제혜택 덕분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회사가 R&D 투자와 인력채용 진행하면서 받은 세제혜택이 누적된 결과 오히려 법인세를 환급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역시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거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납부해야할 법인세는 오히려 줄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액 11조2401억원, 영업익 1조7318억원, 당기순이익 2조5398억원을 거뒀다.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영업익 5943억원, 순이익 9769억원)대비 각각 2.9배, 2.5배나 늘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납부할 2024년 법인세는 1575억원으로, 전년 법인세 2378억원 대비 33% 가량 줄었다.
법인세가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0% 자회사인 한화비전, 한화세미텍(당시 한화정밀기계)을 인적분할하면서 회사의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적은 두 자회사의 공백이 무색하리만큼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두면서, 실적과 감세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거머쥔 모양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관계자는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의 분할로 회사의 외형이 줄어들면서 납부해야할 법인세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분할된 한화비전과 한화세미텍은 지난해 9월 출범한 신설지주사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의 자회사로 편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