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발효… 세계 무역전쟁 우려 속 ‘동맹우선 협상’ 방침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4.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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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복관세 中엔 104% ‘관세폭탄’… 美中 갈등 ‘격화’
통상본부장 방미… “조선·알래스카 LNG 놓고 美와 본격 협의”
중국 상하이 컨테이너 부두
중국 상하이 컨테이너 부두 모습. /사진=Gettyimage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부과하기로 한 국가별 상호 관세가 9일(현지시간) 발효됐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우선적으로 협상 의사를 나타내고 있지만, 미국과 함께 G2로 꼽히는 중국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보복 조치를 들고 나온 상황이어서 자칫 세계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10%의 기본 상호관세에 이어 이날 0시1분부터 한국을 비롯해 80여개 국가에 대해 최고 50%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물품에는 25%의 관세가 붙게 돼 미국 수출 비중이 큰 한국은 비상이 걸렸다. 이밖에 미국이 ‘최악의 침해국(worst offenders)’으로 분류한 △캄보디아(49%) △베트남(46%) △태국(36%) △대만(32%) △일본(24%) △EU(20%) 등도 기본 관세 이상의 고율의 상호 관세가 부과된다.

특히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는 104%로 급등하게 됐다. 앞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에 중국이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2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2일 발표한 중국의 국가별 상호관세 34%에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50%p의 관세를 추가하기로 한데 따라, 미국의 대중국 최종 관세율은 104%로 오르게 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러한 가혹한 관세는 (2차 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세계 무역 질서를 뒤흔들었고,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주요 기업들의 시장 가치에서 수조 달러를 날려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협상 의사를 밝힌 70여개 국가들과 개별 협상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 우선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미국으로 급파했다. 정 본부장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직후 연합뉴스 등 한국 취재진과 만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과 조선 협력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2건은) 우리가 경쟁력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충분히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협의를 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할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처음 미국을 찾은 한국 정부 고위급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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