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자제품 관세 혼선 속… 中 “희토류 수출 금지” 초강수 꺼내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4.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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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면제 아니다” 진화 나서… “최악 대우하는 中 봐주지 않을 것”
NYT “中 정부, 지난 4일부터 6가지 희토류·희토류 자석 수출 제한 명령”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상호 관세 부과를 둘러싼 혼란이 갈수록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의 대중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희토류 수출 금지’ 카드를 꺼낸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이 우려된다.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탑승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중에 반도체 관세율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칩과 반도체 등을 우리나라(미국)에서 만들고 싶기 때문에 다른 많은 회사들과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면서 “해당 분야의 일부 기업들에 대해 어떠한 유연성(certain flexibility)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금요일(4월 11일)에 발표된 관세에 ‘예외(exception)’는 없었다”면서 “이들 제품은 기존의 20% 펜타닐 관세가 적용되며, 이제 막 다른 관세 ‘범주(bucket)’로 이동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다가오는 국가 안보 관세 조사에서 반도체와 전자제품 공급망 전체를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은 12일(현지시간) 화주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컴퓨터, 노트북,반도체 제조 장비, 메모리 칩 및 평판 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상호 관세 면제 조치를 5일 오전 12시 1분(미국 동부표준시·EDT)으로 소급 적용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등 전자제품에 대해서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125% 상호 관세와 한국과 일본, 대만 등에 부과한 상호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중국이 펜타닐 위기에 관련이 있다며 부과한 20% 관세와 다른 국가에 대한 10% 기본 관세는 여전히 적용된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45%에 달하는 상호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조치로 희토류 금속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내렸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지난 4일 중국에서 정제된 6가지 희토류 금속과 희토류 자석의 수출 제한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희토류와 자석은 특별 수출 허가가 있어야만 중국 밖으로 운송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허가 발급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 사실상 희토류 품목들에 대한 수출이 완전히 중단된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번 조치로 수출이 중단된 희토류 금속과 자석은 전기 자동차와 드론, 로봇과 미사일 및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첨단 제품에 들어가는 많은 종류의 전기 모터에 필수적이다. 가솔린 자동차조차 조향과 같은 중요한 작업을 위해 희토류 자석이 있는 전기 모터를 사용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또한 제트 엔진, 레이저, 자동차 헤드라이트 및 특정 점화 플러그를 제조하기 위한 화학 물질에도 사용된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와 스마트폰에 전력을 공급하는 컴퓨터 칩의 전기 부품인 커패시터의 핵심 성분이다.

NYT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까지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금속 공급량의 99%를 생산해, 사실상 중국이 관련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자석의 연간 수요인 약 20만t 가운데 90%를 생산하는데, 나머지를 생산하는 일본과 중국도 원재료는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기업들의 경우 지난 2010년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7주일 동안 금지하면서 타격을 입은 이후 1년 분량 이상의 희토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회사들 대부분은 값비싼 자재 비축량에 현금을 묶어두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재고를 거의 보관하지 않고 있어 중국산 희토류에 의지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NYT는 우려했다.

NYT는 “희토류 자석은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전체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다”면서 “선적 중단은 중국에 최소한의 경제적 고통을 야기하는 동시에 미국과 다른 나라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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