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2억1625만원…“이 걸음이 모여 더많은 환아에 힘 돼줄 것”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모처럼 쾌청했던 주말,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의미있는 걷기 행사가 열렸다.
걷기만 해도 아픈 아이들을 도울수 있다는 취지에 공감한 5000명의 사람들이 25일 이른 아침부터 행사 장소에 운집했다.
성인 5만원, 어린이 3만원으로 적지 않은 참가비었지만 ‘참여형 기부 플랫폼’에 공감한 가족 단위의 수많은 참가자들이 모인데다 공연팀, 후원사 관계자, 언론 취재진이 한데 얽히며 행사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의 북새통을 이뤘다.
그럼에도 나눔에 동참하고자 온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손잡고 맑게 개인 5월의 계절을 느끼고 걸으며 서로간 웃음꽃이 만개한 모습이었다.
25일 한국맥도날드는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2025 맥도날드 해피워크’를 개최했다.
이날 펼쳐진 해피워크는 한국맥도날드가 2년째 진행하는 패밀리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2024 맥도날드 패밀리 워킹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3000명의 기부 참여자를 모집한 지난해 해피워크는 18분만에 티켓이 매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고 올해는 참가 규모를 5000명으로 확대하고 행사명도 '해피워크'로 변경했다.
지난 4월 29일 오픈된 올해 티켓은 단 3분 만에 5000장 전량이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사전 티켓 구매 열기는 이날 해피워크 행사장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행사장 내에서는 축제의 흥을 돋우고자 형형색색의 수많은 풍선을 아낌없이 나눠줬고, 맥도날드 로고, 감자튀김, 해피워크 심볼 등을 새길수 있는 페이스 페인팅 등도 무료로 진행됐다.
또 행사장 곳곳에 올해 해피워크를 기념할 수 있는 ‘포토존’들도 마련돼 사진을 찍으려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 기부 참가자들, 무대인사 나선 행사 관계들에 ‘환호성’
올해 해피워크에는 걷기 대회 출발전 배우 유승호가 앰배서더로 무대에 올라와 기부참여자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4km 걷기 코스에 함께 참여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
특히 유승호는 지난 4월 경남 양산시 RMHC Korea의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를 직접 방문해 장기 치료를 받는 환아와 가족들을 응원하고 1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 바 있어 참가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유승호는 “올해 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 저희가 그냥 단순히 걷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잘 아실 것”이라며 “이 걸음, 걸음들이 모여서 더 많은 중증 환자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힘이 돼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날씨가 정말 좋은데 친구와 오신 분들, 연인분들, 가족분들 모두 같이 걸으면서 행복한 기억으로, 또 추억으로 이 행사가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해피워크의 참가비 전액과 후원사들의 참여로 모인 기부금 2억1625만원은 전액 RMHC Korea에 전달돼, 장기 치료를 받는 환아와 그 가족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RMHC Korea는 중증 환아와 가족들을 위한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건립·운영을 담당하는 글로벌 비영리법인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이 기관의 최대 후원사로서 다양한 방식으로 RMHC Korea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24 맥도날드 패밀리 워킹 페스티벌을 통해서도 1억1600만원 상당의 기부금을 전달한 바 있다.
유승호에 앞서 무대에 오른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맥도날드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가족’을 중심으로 기획한 해피워크는 한국에서만 진행되는 독창적인 고객 참여형 기부 행사”라며 “단순히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걸으며 나눔을 실천하는 방식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사회적 연대감을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대형병원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에서 치료를 위해 장거리 이동을 감내해야 하는 환아 가족들이 많은데, 이번 모인 기부금 전액은 이들이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무대 인사에 나선 제프리 존스 RMHC Korea 회장은 유창한 한국말로 행사 취지와 감사 인사를 전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그는 “여러분 많이 오셔서 기부금이 정말 많이 들어왔다”고 너스레를 떨며 “대단하다. 여러분들께 너무 고마운 마음이다. 오늘 즐겁게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가족과 함께하는 최적의 기부 행사 ‘해피워크’
더없이 쾌청한 날씨 속에 열린 해피워크는 간단한 몸풀기 운동 후 아침 9시 30분쯤 A·B·C조로 나뉘어 약 10분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출발했다.
걷기 코스 곳곳에는 특별한 즐거움이 더해졌다. 입구를 지나며 아프리카 타악기 젬베, 콩가와 드럼 등의 생동감 넘치는 연주가 이어졌고, 코스 곳곳에서는 라퍼커션 타악기 밴드의 신나는 공연이 참가자들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었다.
걷는 중간쯤에선 행사 관계자들이 손바닥 모양 피켓을 들고 참가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고, 응원용 수술도 흔들며 완주를 격려했다.

사비를 들여 맥도날드 대표 마스코트 ‘로날드 맥도날드(삐에로 분장의 사람 캐릭터)’ 분장을 하고 참여한 한 참가자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참가자들에게도 ‘신스틸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가족과 함께 한다’는 행사 콘셉트에 맞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녀들을 잔디밭에서 뛰어 놀게 하거나 공원 중간에 있는 놀이터, 맥도날드 측이 설치해 놓은 비눗방울 길 등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사를 만끽했다.
맥도날드는 이날 행사에서 특히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급차를 곳곳에 대기시켰고 코스마다 적십자 마크를 단 의료 인력이 배치돼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아울러 올해 행사에는 무료 간식, 음료 등 먹거리도 풍성했다. 맥도날드 측에서 준비한 훈제 계란, 건조 소시지, 과자 및 각종 음료 뿐 아니라, 해피워크 후원사인 델몬트, 매일유업, 신세계푸드, 오뚜기, 풀무원, CJ제일제당, 코카-콜라 등이 마련한 간식도 더해지며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초등학생 딸과 참여한 가족 단위 참가자는 “걷기만 해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취지가 너무 좋아 올해 처음으로 가족이 함께 참가하게 됐다”며 “기부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모두가 웃고 즐기면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게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완주 후 행사장 인근에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먹던 한 참가자는 “요즘 맨날 집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가족 다같이 나와서 걷고, 맛있는 간식도 먹고 사진도 찍으니까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며 “애들도 같은 옷 입고, 같은 모자 쓴 사람들이 많다며 신나서 뛰어다녔다. 만족도가 높아 내년 행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