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배터리 시장 최대 화두 ‘공급망’… 미국 IRA 대응해 유럽 맞불 놓나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02.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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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美 재무부 장관, GM-LG 합작사 얼티엄셀즈 방문 “유럽식 IRA 환영”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미와 유럽 등에서 경제 성장을 위한 전략산업으로 배터리 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미래 유망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 산업에 대한 정책 평가는 표심으로 연결되고 있어 더욱 적극적인 시도가 있을 전망이다.

재닛 옐런(Janet Yellen) 美 재무부 장관이 테네시에 있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재닛 옐런 美 재무부 장관 트위터]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을 통해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려고 하고 있으며, EU 등 유럽에서도 미국과 경쟁적인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 간접 지원에서 다시 직접 지원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으며 배터리 여권, 넷제로산업법 등 IRA에 경쟁할 수 있는 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로이터 등 미국 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 8일(현지시간) 재닛 옐런(Janet Yellen) 美 재무부 장관은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 테네시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옐런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IRA 등 기후 정책을 설명하고 경쟁을 위한 유럽의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미국과 유럽이 전기차 배터리와 주요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유럽이 미국과 유사한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것은 기후 정책으로서 좋은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미국의 공급망이 미국에서 시작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예상 조감도 [이미지=LG화학]

옐런 장관은 지난해 7월 한국 일정에서 LG화학 마곡 R&D캠퍼스를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 기술 등을 살핀 바 있다. 이번에 방문한 Ultium Cells 테네시공장은 약 26만m2, 26억달러 규모로 건설 중이며, 올해 하반기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근 GM 공장에서 생산되는 캐딜락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에 들어갈 셀이 생산될 예정으로 1,7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IRA 시행이 올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기업 경쟁력을 위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어 유럽식 IRA인 넷제로산업법의 법제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넷제로산업법을 통해 전체 공급망에 따른 전략적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현장의 승인 및 허가를 간소화해 신속하게 처리하는 방안들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제조업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글로벌 배터리 비즈니스 변화에 대응해야 불이익을 보지 않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K-배터리 3사 등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은 중국과의 경쟁을 최소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지금을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R&D 역량을 키워 국내 제조시설을 마더팩토리화 해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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