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K-배터리 3사 모두 ‘분기 최대 매출’ 기록… 하반기 전략은?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07.30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LG엔솔, Product·Operation·Sourcing 경쟁력 강화 및 스마트팩토리 가속도
- 삼성SDI, 46파이 원형 및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 집중
- 광물과 구성요소 조건 충족 Key 포인트, 북미 공급 파트너십 강화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견조한 성장세에 K-배터리 3사가 2023년 2분기 경영실적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3사 모두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3년 1분기 대비로도 성장을 이어갔다.

K-배터리 3사 모두 2023년 2분기 경영실적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gettyimages]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8조7,735억원, 영업이익 4,606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73%, 전분기 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매출 최대치로, 지난해 1월 유가 증권시장 상장 이후 6개 분기 연속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SDI는 매출 5조8,406억원, 영업이익 4,502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58.5%, 전분기 대비 22.7% 늘었다. 삼성SDI 역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4분기 연속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전지부문 매출은 5조2,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 전분기 대비 9.8% 증가했다.

SK온은 매출 3조6,961억원, 영업손실 1,315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87%,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SK온이 출범한 지난 2021년 4분기 이래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손실은 1,3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100억원을 줄여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멈추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725억원으로 작년 3분기(94억원) 이후 다시 흑자 전환했다.

2022년 2분기 이후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경영실적 [자료=LG에너지솔루션]

LG엔솔, GM 리콜 여파 영업익 감소… 상반기 상승세 지속

북미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6개 분기 연속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4,60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5.5% 증가, 전분기 대비 27.3% 감소한 수치다. 이번 영업이익은 미국 IRA(Inflation Reduction Act) 세액 공제(Tax Credit) 금액 1,109억원이 반영된 수치로 이달 초 발표한 잠정실적 6,116억원보다 1,510억원 감소했다.

감소 이유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고객사와 합의에 따라 GM 리콜 과정에서 발생한 재료비 원가상승분 1,510억원을 일회성 충당금으로 추가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창실 부사장은 “영업이익의 경우 메탈 가격 반영 시점 차이로 인한 일시적인 제조 원가 상승과 GM 리콜 비용 충당금 반영으로 전분기 대비 둔화됐으나,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향상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매출 17조5,206억원, 영업이익 1조938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매출 86.1%, 영업이익 140.7% 성장했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의 본격화와 함께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상반기 실적에 주요 역할을 했다. 올해 1~5월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47.3%), 유럽(23.9%)에 비해 높은 54.1%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GM 합작1공장의 안정적 양산 △EV 원통형 판매 증대 △수율 및 원가 혁신 기반 수익성 개선 △업스트림 투자·장기구매계약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 등도 상반기 실적 견인 요인이다.

삼성SDI 2023년 2분기 경영실적 [자료=삼성SDI]

삼성SDI, P5 배터리 탑재 전기차 판매 확대 ‘성장’ 견인

전지와 전자재료 부문으로 나눠 실적 발표를 진행한 삼성 SDI는 전자재료 부문 매출 5,705억원을 제외하면 전지 부문의 매출은 5조2,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985억원(29.4%), 전분기 대비 4,723억원(9.8%)이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3,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2억원(58.5%), 전분기 대비 717억원(22.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4%를 기록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대형 배터리 중 자동차 배터리는 ‘P5’ 배터리를 탑재한 주요 고객의 프리미엄 차량 판매 확대 영향으로 매출 및 이익이 증가했다”며, “ESS 전지는 계절적 비수기를 지나 전력용 및 UPS용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형 전지는 원형 전지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원형 전지는 고출력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며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파우치형 전지는 IT 제품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 2023년 2분기 사업별 경영실적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분기 경영실적 [자료=SK이노베이션]

SK온, 상반기 매출액 약 7조원… 작년 동기 2.5조원 대비 2.8배 수준

신규 공장들이 본격적인 생산을 가동하면서 영업손실을 대폭 줄여가는 등 EBITDA 흑자 전환에 돌입한 SK온은 적자 전환한 모회사 SK이노베이션에서 유일하게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자회사로 매출 3조6,961억원, 영업손실 1,315억원을 기록했다. SK온의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도 있었으나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은 생산성 향상 및 고객사 수요 증가에 따라 전 분기(3조3,053억원) 대비 12%, 전년 동기(1조2,880억원) 대비 187% 성장한 매출액을 달성했다”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조원으로 작년 상반기 2.5조원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난해 신규가동을 시작한 공장들의 생산성 향상 및 판매량 증가에 따라 전 분기(3조3,053억원) 대비 3,908억원 증가한 3조6,961억의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손익은 판매물량 증가, 신규 공장 수율 제고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AMPC 효과 반영 등으로 전분기(영업손실 3,447억원) 대비 2,132억원이 개선됐다.

[사진=gettyimages]

K-배터리 3사, 글로벌 전기차 시장 동향 초집중…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톱10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K-배터리 3사는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성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제 불황과 공급망, 정책 변동성 등의 불확실성 극복이라는 숙제가 던져졌다.

K-배터리 3사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생산성 개선과 더불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ESG 등 경영 환경 개선에 집중해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파악된다.

LG엔솔, 올해 전년 대비 30% 중반 이상 매출 성장 목표

LG에너지솔루션은 전방산업 수요 둔화와 원재료 가격 변동 등으로 하반기도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2023년 지역별 전기차 판매량 전망이 유럽 3.9%, 중국 0.6% 하향 조정되는 등 북미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요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상반기 큰 폭으로 하락한 메탈가격이 하반기 판가에 본격 반영되면서 매출 성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녹록치 않은 대외 환경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중장기적 관점의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품(Product)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Operation) △원재료 확보(Sourcing) 등 3가지 부문에서 경쟁력 강화 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먼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타깃 시장별 맞춤형 제품 개발 및 양산을 추진한다”며, “연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4680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중국 남경 공장의 ESS 라인 일부를 LFP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드 니켈(Mid-Ni), 망간 리치(Mn-Rich), 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세부 시장별 제품 경쟁력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생산능력 확대와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가속화한다. 현대차와의 합작공장 건설 등 신규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신·증설하고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을 조기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를 위해서 공급망의 현지화도 적극 추진한다. 아울러 생산 거점별 자원 선순환 체계(Closed Loop)를 구축해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산업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고객 포트폴리오 확보를 통해 올해 전년 대비 30% 중반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6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440조원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은 “상반기 유수의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공장 건설은 물론 스마트팩토리 등 생산성 향상 노력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주 잔고와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 등을 통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미국 내 2027년 연산 약 100GWh의 생산 능력 확보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와 ESS를 중심으로 성장세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SDI는 전 사업부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대형 배터리 중 자동차 배터리는 헝가리 신규 라인 가동을 통해 고객의 수요에 적기 대응할 예정”이라며, “P5 배터리는 각형 자동차 전지 매출 비중의 50%를 상회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ESS 전지는 신규 제품 출시로 전력용 중심의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소형 전지는 전기차와 M-Mobility를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매출과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동공구용 시장은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신규 애플리케이션으로의 확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적극적인 수주 활동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조인트벤처(JV)인 스타플러스에너지(StarPlus Energy)의 2공장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난 4월 MOU를 체결한 GM과의 JV를 비롯해 StarPlus Energy 1·2공장을 합해 2027년 미국 내 연산 약 10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는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의 셋업을 완료하고 개발 시제품을 생산했으며 46파이 원형 배터리 라인도 시생산을 시작했다”며, “중장기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시장 성장에 걸맞는 수주 및 투자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 2분기 밸류체인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적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하는 Scope3 산정을 완료했으며, 영국의 친환경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2차전지 업계 최초로 배터리 제품에 대한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SDI 최윤호 사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4분기 연속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며, “삼성SDI는 지속성장을 위해 전고체 배터리와 46파이 원형 배터리 등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ESG 경영을 미래의 기업 경쟁력으로 삼아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온, 북미 시장 판매량 증가… “손익 개선 지속될 것”

SK온은 신규 공장 조기 안정화 및 고객사들의 판매량 증가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AMPC 수혜액이 상반기 대비 대폭 증가하며, 추가적인 손익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소재 사업 역시 분리막 판매량 증가로 점진적인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

지난 7월 28일 진행된 SK이노베이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 김경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온은 하반기에도 수율 개선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판매량 증가가 전망돼 분기별 매출 증가와 손익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과 수익성은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따라 판매량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고객과 지속 협의 중인 내용으로)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에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온 김재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광물과 구성요소 조건 충족 여부가 북미 수주의 핵심 역할을 한다”고 언급하며, “북미 진출 및 현지화를 미리 준비한 당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고객의 추가 물량 협의 및 북미 내 신규 OEM사 등을 대상으로 물량 수주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