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K-배터리, 중국외 글로벌 시장서 밀리지 않아…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추진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09.17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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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2024년 ‘LFP’ 시장 참여 예상… IRA·CRMA 적극 대응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중국 배터리 제조 기업들은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체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는 CATL을 제외하면 여전히 미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K-배터리 3사가 톱5 내에서 굳건히 시장을 지키고 있고, 일본 파나소닉 또한 테슬라 배터리 공급 등으로 15%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7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47.5GWh를 기록하며 1위를 수성했다. [사진=gettyimages]

올해 1~7월 기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며 누적 47.5GWh, 시장점유율 28.2%를 기록했다. SK온과 삼성SDI 또한 각각 18.9GWh, 14.9GWh로 시장점유율 11.2%, 8.8%를 달성했다. K-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은 48.2%로 여전히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1~6월 기준, 2위 CATL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1.5%p로 벌렸지만 다시 0.6%p로 쫓겼다. 참고로 1~5월 누적 기준으로 0.1%p를 기록하기도 했다.

CATL의 경우,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거대한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CATL의 매출 규모는 중국 내수시장을 포함하면 K-배터리 3사 모두를 합친 매출액과 동등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20%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7월 판매된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168.5GWh로 전년 동기 대비 56.8% 성장했다.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K-배터리 3사는 모두 톱5 안에 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55.0% 성장하며 1위 자리를 지켰고 SK온은 15.9%, 삼성SDI는 32.6% 성장률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CATL은 109.3%의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3위 파나소닉은 39.3% 성장률을 보였다.

K-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6 △기아 EV6의 글로벌 시장의 뜨거운 인기에 따라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리비안 R1T △BMW i4/X △피아트 500일렉트릭 등의 판매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시장 제외 1~7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일본의 파나소닉(Panasonic)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26.4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3%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모델Y가 전년 동기 대비 65% 이상 판매되며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도요타와 파나소닉 합작사인 PPES는 2.3GWh를 기록하며 139.8%의 고성장률을 보였다. △RAV4 PHEV의 꾸준한 판매와 도요타의 BEV 모델인 △bZ4X에 배터리가 탑재되며 성장을 견인했다.

CATL을 비롯한 몇몇 중국 기업들은 오히려 비중국 시장에서 세 자릿수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ATL은 △테슬라 모델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기아 니로 BEV △볼보 MG-4 등의 판매 호조로 비중국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의 신형 △코나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비중국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톱10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한 가격경쟁력 장점과 상당 부분 갖춰진 품질로 유럽과 아시아,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의지에 따라 중국 제외 시장에서 연이은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특히 CATL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LG에너지솔루션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이 더 많은 LFP 배터리를 탑재하겠다 발표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판도가 기울고 있다”며, “CATL이 최근 4C 급속충전 배터리를 발표하는 등 성능 경쟁력도 향상시켰다. 특히 LFP 배터리 사용량이 낮고 미국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과 LFP 배터리 사용량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중국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LFP 저가 배터리의 공세에 K-배터리 3사는 고품질의 손익 위주 마케팅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미국의 IRA와 유럽의 CRMA 등의 정책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시장점유율 확보와 더불어 영업이익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K-배터리는 그간 시장을 주도한 NCM과 더불어 내년도 이후 LFP 시장의 참여도 예상되고 있다”며, “테슬라의 주도로 시작된 원통형 4680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어 향후 K-배터리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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